송파구 민속예술단 주부 30명 맹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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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밥을 안쳐 놓고 젓가락 두드리며 북장단을 연습해요. "

지난 10일 오전 11시 송파구삼전동 송파구민회관 여가교실. 30평 남짓한 마루바닥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가정주부 30여명이 장고 장단에 맞춰 허리를 뒤로 젖히고 등 너머로 열심히 북을 두드리고 있었다.

이들은 송파구에 살고 있는 가정주부들로 지난해 6월 오디션을 통과해 선발된 구립민속예술단 (단장 金光子.수원여대 무용과 교수) 단원들. 창단 이래 구에서 주관한 백제고분제 등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가해 참가회수만 벌써 27회나 된다.하지만 단원이라고 해서 월급을 받는 것은 아니다.

우리 춤과 가락이 마냥 좋아 매주 수.토요일이면 일찌감치 집안청소를 끝내고 구민회관으로 나와 북춤.부채춤.시나위춤과 경기.남도민요 등에 푹 빠진다.

윤영숙 (尹永淑.44.송파구오륜동) 씨는 "집안에만 있을 때는 우울해한 적이 많았는데 이곳에 나오면서부터 우선 몸이 건강해지고 스트레스도 쉽게 풀린다" 고 흐뭇해 했다.

주부 신성옥 (申成玉.54.송파구잠실7동) 씨는 "장애인이나 결식아동들이 우리의 공연을 보고 즐거워 할 때 가장 보람이 크다" 고 말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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