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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일본방문 설명회 여야 반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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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2일 청와대 오찬의 '원만함' 에 대해 여야는 대체로 흡족해 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 모두 정치적 의미 부여는 자제하고 있다.

아직 긴장이 해소된 게 아니고, 그런 기대는 이르기 때문이다.

여당은 3당 대표가 빠짐없이 참석하고,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방일성과를 높이 평가한 점을 부각시킨다.

그러면서도 이날 오찬에서 국내정치는 거의 거론되지 않은 것을 강조하고 있다.

원만한 오찬이 정국 흐름을 바꾸는 것까지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투다.

세풍 (稅風).총풍 (銃風) 사건에 대해 야당이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종전 입장에서 전혀 후퇴하지 않았다.

李총재가 "여야관계를 여당이 잘 풀어가달라" 고 金대통령에게 부탁한 대목에는 호의적이다.

그러나 "모양새가 나쁘진 않았다" 는 정도다.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 (정국을) 잘 풀어가려면 적어도 세풍사건에 대한 야당측 사과가 있어야 한다" 며 대야 공세의 톤을 낮추지 않았다.

영수회담에 대해서도 여전히 유보적이다.

趙대행은 "영수회담 건의를 배제할 생각은 없지만 먼저 사과할 것은 사과해야 한다" 고 잘라말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여야간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는 데 의미를 둔다.

변정일 (邊精一) 비서실장은 "대선 후, 또 총재선출 후 (김대중대통령과) 첫 만남인데다 여야의 극한 대치 끝에 이뤄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를 바로 영수회담 등 정국 정상화와 연결짓는 것은 아직 이르다" 는 얘기다.

오찬 후 당사로 돌아온 이회창총재도 안상수 (安商守) 대변인을 통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지평을 연 점을 평가한다" 고 했을 뿐 소감피력은 자제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면서도 여야간 대타협 국면으로의 반전 계기가 되길 바라는 눈치가 역력하다.

남정호.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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