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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윤시인의 첫 장편소설 '오후 두시의 붓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시집 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홀로서기' 의 시인 서정윤 (41) 씨가 첫 장편소설 '오후 두시의 붓꽃' 을 두권으로 펴냈다 (문학수첩刊) . "홀로서기란 둘이 만나 서는게 아니라 홀로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이 소설은 바로 그런 의문에 대한 탐색의 결과" 라고 작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 이 작품은 시집 '홀로서기' 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 소설은 한 시인의 문학적 열정과 젊은 날 겪은 세번의 사랑을 이야기하며 사랑과 절망, 그리고 근원적 고독을 파고들고 있다.

첫사랑의 순수, 이어 돌출적으로 찾아온 육욕적 사랑, 그리고 문학적 동반자와의 정신적 사랑등 크게 보면 세가지로 나뉠수 있는 사랑의 방식 모두와 거기서 우러나는 감정과 정신적 갈등등을 섬세한 필치로 다루고 있다.

"어디서 피어 언제 지든지 너는 붓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그리움은/오히려 너를 시들게 할 뿐, /너는 그저 잠시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각 단원 끝에 소설의 이야기와 배합되는 시 한편씩을 저자가 직접 지어넣은 것도 시인이 쓴 이 소설의 특징이다.

마지막 단락에 인용된 위 시에서 드러나듯 결국 사랑의 무상함, 혹은 정반대의 사랑의 환원성이라는 깊은 주제도 건드리고 있는 장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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