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내 모습을 찾아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8일 오후. 백영주(15·방산중3)·신사빈(15·함박중3)양이 서울 신사동 정연아 이미지테크 연구소를 찾았다.여름방학을 이용해 자신있고 당당한 이미지로의 변신을 시도하기 위해서다.

진단

백영주: 영주는 자신의 치아가 고르지 않다고 생각해 말을 할 때 입을 크게 벌리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발음이 부정확하고 목소리가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려 자신감이 없고 어눌해 보이는 인상을 준다. 낯선 사람과 대화를 할 때는 아이 컨텍(Eye Contact) 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표정도 굳어있는 편. 앉아있을 때는 허리를 구부리고 있고 서 있을 때도 허리를 곧추 세우지 않아 자세 교정이 시급하다.

신사빈: 사빈이는 발음이 비교적 정확한 편이나 목소리 톤이 높고 가늘어 신뢰성을 주지 못한다.말끝을 ‘-하고요’, ‘-해서요’ 라고 질질 끄는 어리광부리는 말투도 문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할 때면 얼굴이 새빨개져 이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자신있게 말을 못한다. 사빈이 역시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을 불편해하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말을 해 상대방에게 딱딱하고 지루한 인상을 준다.

정연아(51·여) 이미지 컨설턴트(정연아 이미지테크 대표)
총론: 두 학생 모두 공부는 잘하는 모범생이지만 표정이 어둡고 목소리에 자신감이 없다. 아무리 똑똑한 학생이라도 표정이 딱딱하고 주눅이 들어 있으면 상대방에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못한다.요즘 학생들은 ‘튀는’ 행동을 하면 왕따당할까봐 자신 없는 척, 내성적인 척 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21세기 비주얼 시대에는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이미지를 정확하게 표출할 수 있어야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이 시대 가장 큰 경쟁력이다.

두 학생 모두 스스로의 이미지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표출시키는가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첫째도,둘째도 훈련이다.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수다. 표정과 자세, 목소리를 항상 의식하고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처방

①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기 : 인사는 인간관계의 첫걸음이자 자신의 인상을 가장 확실하게 심어주는 수단이다. 예의 바르게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는 사람에게는 모두가 호감을 느낀다. 면접에서 혹은 웃어른이나 선생님을 만났을 때는 두 손을 포개 배에 얹고 허리를 30°도 정도 숙여서 인사한다. 상대방의 눈을 보고 밝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한 뒤 목은 그대로 두고 허리만 굽힌다. 하나에 허리를 숙이고 둘에 정지, 셋·넷에 올리면 된다.

② 바른 자세로 앉기 : 허리를 직각으로 세우고 오른 손이 위에 오도록 포개서 무릎 위에 얹어 놓고 앉아야 한다. 이 때 한쪽 발을 약간 앞으로 내미는 것이 좋은데 왼발을 앞으로 내미는 경우에는 시계가 2시 5분 전을 가리키는 모양으로,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 때는 10시 5분 전을 가리키는 모양을 떠올리면 된다. 남학생일 경우에는 다리를 적당히 벌리고 앉는 것이 무난하다.
③ 바른 자세로 서기: 다리를 벌리고 서거나 짝다리를 짚는 것은 절대 금물. 발을 예쁘게 모으되 한쪽 발을 살짝 앞으로 내밀어 무릎을 붙여야 단정해 보인다. 손도 뻣뻣한 차렷 자세로 있기보다 두 손을 포개서 배꼽 아래 5㎝ 지점에 올려두는 것이 좋다.

④ 거울보고 웃는 표정 연습하기 : 웃을 때는 입꼬리가 올라가고 눈꼬리가 내려와야 부드럽고 편안한 인상을 준다. 입꼬리를 올려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위스키~” “와이키키~”라는 말을 반복하며 ‘키’를 발음할 때 입을 최대한 올려주는 것. 집게손가락으로 입가를 잡고 살짝 올려서 다섯을 세고 손을 떼면 근육이 웃는 표정을 기억하고 있다. 엄지손가락으로 입가를, 집게손가락으로 눈가를 잡아 하회탈 표정을 짓는 연습도 효과가 크다.

⑤ 발성법 연습하기 : ‘하, 히, 후, 헤, 호’ 발성법을 연습하면 발음이 정확해진다. 입을 최대한 크게 벌려서 정확하게 발음하도록 애를 써야 한다. 국어 교과서나 신문의 사설을 펼쳐 놓고 아나운서처럼 큰 소리로 읽는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발성법 연습을 꾸준하게 하면 복식호흡을 할 수 있게 돼 목소리도 신뢰감을 주는 톤으로 변하게 된다. 배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성량이 풍부해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과 좋은 이미지를 준다.

⑥ 자세 교정하기 : 사람들에게 당당해 보이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는 어깨와 가슴을 쫙 펴야 한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은 학생들은 움츠린 자세가 굳어져 자신감 없는 이미지로 고정돼버리는 경우가 많다. 틈틈이 키를 재듯 벽에 어깨와 허리, 등을 밀착하고 턱을 아래로 당긴 뒤 손은 가볍게 주먹을 쥐어 3분 동안 앞을 보는 자세를 매일 반복하면 올바른 자세를 갖게 된다.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 사진 = 김진원 기자jwbest7@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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