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민상 감독 “태환아, ‘3년 후’라는 건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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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 종목(자유형 200m, 400m, 1500m) 결선 진출 실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박태환(20ㆍ단국대)에 대해 노민상 수영 대표팀 감독이 “(훈련 시간 부족은) 내가 말린다고 될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다.

노 감독은 “그 어린 나이에 이것 저것 하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행사다 뭐다 이거저거 하다 보니까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었죠”라며 “제가 말린다고 해서 될 문제들은 아니었습니다. 전담팀이 따로 있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노 감독은 이어 “자기 자신을 낮추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마지막 날 1500m에서 본인 기록은 못 깼지만 레이스를 끌고 가는 것이나 영법(泳法)에서는 역시 최고라는 확신을 얻었다. 앞으로 훈련만 열심히 하면 (정상을) 되찾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노 감독은 “3년 후 런던 올림픽을 치밀하게 중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다”며 “장린이나 선양이 많이 올라가면서 아시아 수영의 위상도 매우 높아졌다. 이렇게 볼 때 우리에게 ‘3년 후’라는 것은 없다. 1년 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선수들 간에 겨루는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정상 탈환에 실패하면 런던 올림픽은 더욱 힘들어진다는 얘기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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