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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포항,삼성에 1-0승리 간발의 선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우승컵의 주인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팀당 2경기씩만을 남겨놓고 7일 포항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현대컵 K리그 선두 수원 삼성과 2위 포항 스틸러스의 대결에서 포항이 1 - 0으로 승리를 거뒀다.

삼성과 승점이 28점으로 같아진 포항은 득실차에서 앞서 1위에 올랐다.

대전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대우와 대전의 경기는 대우가 유고 용병 라임 등의 활약에 힘입어 대전을 3 - 2로 눌러 4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포항은 전반전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10분 고정운이 슛을 날린 것을 시작으로 13분 자심이 골키퍼 이운재와 1대1 대결을 벌이기도 했고 연이어 최문식과 박태하가 골문을 두들겼다.

삼성에 가장 위협적이었던 것은 '적토마' 고정운. 전반 23분 고정운은 삼성 수비수 정성훈을 매단 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단독 드리블해 들어갔고 이운재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막을 수 있었을 만큼 날카로운 슈팅을 했다.

고정운은 전반전에만 이런 질주를 세차례나 보이며 삼성 진영을 위협했다.

4일 아시아클럽컵 베트남전에서 4골을 뽑았던 전경준 역시 전반전에만 네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직접 슈팅하는 등 맹활약을 보였다.

마침내 후반 46분 포항의 마지막 공격, 김명곤이 프리킥으로 띄운 볼을 안익수가 문전 왼쪽에 자리잡고 있던 고정운에게 보냈고 고정운이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반면 삼성은 전반전 미드필드에서 최전방 공격수로의 연결이 안돼 고전을 면치 못했다.

포항의 공세에 공격수까지 수비진영에 가담해야 했고 하프라인 너머로 볼을 빼내도 공격수가 없어 포항 수비수들에게 패스한 결과가 되곤 했다.

삼성은 후반들어 비탈리.샤샤 등이 슛을 날리는 등 총공격을 펼쳤지만 전세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대전경기에서 대우는 이날 전반 8분 안정환이 센터링한 볼을 크로아티아에서 온 뚜레가 헤딩슛, 기선을 제압했다.

뚜레는 이어 전반 20분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라임에게 헤딩 패스를 연결했고 라임은 지체없이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다.

3개월 동안 침묵을 지키며 한국 프로무대 적응에 실패한 듯 보였던 라임은 지난 3일 아시안클럽컵에서 이적후 첫 골을 성공시킨 이후 이날 다시 골을 이뤄내 대우의 전방을 책임질 확실한 선수로 낙점받았다.

유고 청소년 대표, 98월드컵 상비군, 유고 최고 명문팀에서 뛰었던 라임은 미야토비치.샤비세비치 등 유고 출신 대스타들을 잇는 축구스타로 등록하기 시작했다.

97년 창단 이래 대우에 9연패를 당했던 대전은 이날 다시 패배해 탈꼴찌에 실패하면서 더욱 깊숙한 대우 징크스에 빠졌다.

양지열.성호준 기자

▶포항

포항 1 (0 - 0 1 - 0) 0 삼성

득점: 고정운⑤ (후46분. 어시스트:안익수.포항)

▶대전

대우 3 ( 2 - 1 1 - 1) 2 대전

득점:뚜레⑤ (전8분. 어시스트:안정환) 라임① (전20분.어시스트: 뚜레) 안정환⑤ (후30분.이상 대우)

김승한② (전46분. 어시스트: 장철우) 신진원③ (후33. 어시스트: 공오균.이상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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