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동열 감독 “고맙다 윤성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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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이틀 연속 1점 차 패배의 아픔을 씻어냈다. 30일 잠실 LG전에서 후반기 3경기 만에 첫 승(8-2)을 거두며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한걸음 더 내디뎠다. 4위 롯데에 한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선동열 삼성 감독으로서는 완투승으로 연패를 끊어낸 에이스 윤성환(28)의 존재가 고마웠다. 이날 윤성환은 101개의 공으로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9이닝 5피안타·2실점의 완투였다. 볼넷이 단 한 개도 없는 깔끔한 투구로 프로 데뷔(2004년) 후 개인 첫 완투승을 장식했다. 9이닝을 정상적으로 치른 경기에서 삼성 투수가 완투승을 거둔 것은 2006년 4월 30일(광주 KIA전·제이미 브라운) 이후 3년3개월 만이다. 올해 7월 9일 마산 롯데전에서 크루세타가 완봉승을 거뒀지만 강우콜드로 6이닝만을 소화했다.

힘겨운 4강 다툼 중인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과 스윙맨 안지만이 모두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이다. 더구나 28일과 29일, LG와 이틀 연속 1점 차 승부(2연패)를 펼치며 불펜진을 소모한 채 30일 경기를 맞았다. 어느 때보다 에이스 윤성환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윤성환은 140㎞대 중반의 묵직한 직구로 상대의 기를 눌렀고, 신인 시절부터 명성이 자자했던 ‘명품 커브’로 LG 타자들의 힘을 뺐다. 타격 1위 박용택(4타수 무안타)과 타점 1위 페타지니(4타수 무안타)도 공략에 실패할 만큼 위력적인 구위였다. 삼성 타선이 1회 5점을 뽑아줘 마음은 더욱 편했다. 하지만 윤성환의 목표는 단순히 승리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최대한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윤성환의 각오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결국 홀로 마운드를 책임진 그는 경기 뒤 “완투를 원하지 않는 투수는 없다. 드디어 완투를 해냈다. 2007년까지 나도 중간계투였다. 불펜진의 피로가 어느 정도인지 안다. 내 덕에 불펜진이 휴식을 취하게 돼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윤성환은 최근 5연승, 시즌 9승(3패)의 훈장도 얻었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한화를 2-1로 눌렀다. 4회 김동주·손시헌의 솔로포로 얻은 두 점을 5명의 투수를 동원하며 지켜냈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14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역투를 펼치고도 팀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부산에서는 KIA가 롯데를 7-5로 꺾었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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