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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출판계 복수단체 시대 열리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단행본 출판사들을 대변하는 한국출판인회의 (가칭.창립추진위원장 김언호 한길사 대표) 발기인 대회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지난달 28일 오후 대한출판문화협회 강당에선 출판계 지원금 5백억원에 대한 출판협회의 경과보고 대회가 치러졌다.공교롭게도 같은 시간대에 두 출판단체의 행사가 개최된 것. 이에 두 곳의 진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선 이달 20일 창립대회를 갖는 출판인회의. 좀처럼 '뭉치지' 않았던 단행본 출판사들이 과연 '한마음 한뜻' 으로 움직일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참여 출판사들의 열기는 고조되는 분위기. 발기인에 참여한 사람만 3백명이 넘어섰다.

중견.신생 출판사들이 동참해 건국 이후 단행본 출판사들의 첫 '대동단결' 이란 말도 들린다.

탄생의 직접적 배경은 상반기에 잇따른 도서 도매상들의 부도. 부도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직접적 피해자인 단행본 출판사들의 연대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집.교재 출판사들이 실세 (?) 인 출판협회의 미온적 태도에 대한 불만도 크게 작용했다.해서 단행본 출판사들이 앞장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출판계에도 복수단체 시대가 열릴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총과 전교조, 문인협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처럼 출판계도 양대 구조가 자리잡을지 점치기에 한창이다.

출판인회의는 출판협회에 반대하는 것이 아닌 보완하는 단체라는 점을 내세우며 궁극에는 법인화를 꿈꾸고 있으나 관계부처인 문화관광부는 두 곳의 설립목적.활동상황이 유사하다는 이유를 들어 법인화에 유보적인 입장이다.

출판협회와 출판인회의의 구성원이 다수 겹친다는 점도 난제로 지적된다.

이런 까닭에 전문가들은 단행본 출판계와 도매상의 관계개선 및 공정한 유통구조 확립을 출판인회의의 선결과제로 꼽고 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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