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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리뷰]'환상곡'자매 듀오의 생기넘친 곡 해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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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 '환상곡' .미요.마르티누.윤이상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바이올리니스트 안젤라전.제니퍼전, 피아니스트 넬슨 파제트 (삼성클래식) 지난 24~25일 오트마 마가 지휘의 KBS교향악단과 모차르트의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을 연주했던 자매 바이올린 듀오 안젤라전 (34).제니퍼전 (32) 의 데뷔 음반이다.

이들 자매는 91년 뉴욕 유엔홀에서 열린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축하공연때 윤이상의 소나타를 연주했던 주인공들. 줄리아드 음대에서 도로시 딜레이 교수를 사사한 이들은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음역이 다른 바이올린과 첼로 듀오와는 달리 2대의 바이올린은 연주자의 개성이 우러나오는 음색의 차이로 앙상블을 빚어내야 한다.

그러면서도 느슨하지 않은 호흡이 요구된다.

유니즌으로 같은 선율을 연주할 때 음정의 미세한 불일치가 폭발적인 힘을 약화시키기 때문. 다리우스 미요, 보후슬라프 마르티누의 소나타 등 현대 작품에서는 생기발랄한 자신감과 화려함이 돋보이지만 깊이가 없는 음색과 군데군데 불안한 음정이 아쉽다.

쇼스타코비치가 연극 '인간의 희극' 을 위해 작곡한 것을 바이올린 듀오로 편곡한 '프렐류드' 는 드라마 주제음악으로 잘 어울릴 듯. 이 앨범의 앙코르곡쯤으로 보면 된다.

이 앨범의 하이라이트는 윤이상의 '2대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티나' 와 '페초 판타지오소 (환상곡)' .서정성과 현대적 감각을 겸비한 곡으로 이들 자매 듀오의 진지하고 성실한 해석으로 잔잔한 감동을 준다.

다소 고전으로 회귀한 듯한 윤이상의 후기 작품 경향이 잘 나타나 있다.

바이올린이 낼 수 있는 무궁무진한 음색과 표현, 노래가 담긴 다채로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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