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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대학도 고구려사 왜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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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중국 베이징(北京)대학과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학에서 사용되는 역사 교재가 고구려를 중국에 복속된 지방 정권으로 표현하고 있음이 1일 확인됐다.

베이징대학이 출판한 '중국 고대 간사'는 "고구려가 중원 왕조에 복속돼 있었으나 소란을 피웠다"고 기술했다. 이 대학 역사학과 장판(張帆)교수가 2001년 저술한 이 책은 현재 베이징대학이 공통 교양선택과목으로 개설하고 있는 '중국통사'의 교재로 쓰이고 있다. 푸단대학의 역사교재인 '국사개요'도 "수(隋)와 고구려의 관계는 실질적인 군신관계로 넘어갔다"면서 "이런 국제관계 변화 속에서 수의 고구려 원정이 이뤄졌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최근 중국 정부 산하기관인 역사문물국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된 한국 고대사 부분에서 고구려를 삭제해 한국 정부의 공식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지난 2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방한했을 때 고구려사 문제를 학술 차원에서 다룰 뿐 정부 차원에서는 대응을 삼가자고 양국이 합의한 것을 중국이 먼저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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