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성 탐사선 '메신저' 2일 발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수성탐사선 메신저(Messenger)호가 2일 새벽(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다. 수성탐사선은 1973년 마리너(Mariner) 10호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수성은 태양과 가장 가까운 행성이다. 지구에 가장 근접했을 때의 거리는 약 8000만km. 그러나 메신저호는 앞으로 거의 7년간 80억km를 날아가 2011년 3월께 수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직선으로 항해하면 석달 거리다. 하지만 그럴 경우 연료소모가 엄청나고 대형 로켓과 거액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NASA는 설명했다.

메신저호는 2012년 임무를 마치고 수성 표면으로 추락하게 된다. 예전의 마리너호가 수성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채 수성 주위를 세 번 돌며 임무를 수행했던 것과 달리 메신저호는 궤도에 진입한 뒤 1년 남짓 활동한다.

NASA는 메신저호가 수성의 지표면 물질과 대기환경, 그리고 화학적 구조를 연구하기 위해 각종 자료를 수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성은 약 3분의 2가 철 성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어떤 과정을 거쳐 그렇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뚜렷이 알려지지 않았다. 최고기온이 섭씨 450도에 이르는 수성에 얼음덩이로 보이는 부분이 존재하는 것은 최대의 수수께끼다.

4억2700만달러가 투입된 1.2t의 메신저호는 이런 의문을 캐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션 샐러먼 박사는 말했다. 고열로부터 메신저호를 보호하기 위해 닐 백텔 박사는 두께가 0.6cm에 불과한 세라믹 덮개를 고안해 냈다.

메신저호는 또 태양광선을 반사시킬 수 있는 약 2000개의 소형 거울을 양 날개에 달고 있다. 소형 거울은 메신저호 양 날개 면적의 3분의 2를 덮고 있다. 나머지 3분의 1은 발전용 태양열판이 차지하고 있다. 또 탐사선 내부의 전자장치에서 발생한 열을 배출하는 진공파이프도 특수설계됐다.

메신저호가 태양과 수성 사이에 위치하게 될 때는 자동으로 배출구를 닫아버림으로써 열기를 흡수하지 않도록 고안돼 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