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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외화예금…연 8%짜리도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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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주식.부동산 시장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시중 부동자금이 외화예금으로 몰려들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발 빠른 유치 경쟁에 들어갔다.

◆최고 연 8%짜리 외화예금 등장=국민은행은 환율 변동을 이용해 최고 연 8%의 이자를 주는 외화정기예금을 2일 출시한다. 'KB FX 플러스 외화정기예금'은 만기 때의 원-달러 환율이 가입 시점보다 3% 이내에서만 내리면 0.03%에서 최고 7.97%까지 이자를 붙여준다.

이 상품은 미국 달러화에 대해 통화옵션을 결합해 최고 8%의 이자 수익을 올리도록 설계됐다. 반대로 만기 때의 원-달러 환율이 가입 시점보다 오르면 원금만 받게 된다. 만기는 3개월.6개월 두가지로 가입금액은 미화 5000달러 이상 무제한이다.

국민은행은 고객들의 수요가 다양해짐에 따라 9월에는 환율이 어느 쪽으로 움직여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과 환율 변동폭에 따라 이자를 지급하는 맞춤형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외화예금=은행권 외화예금은 4월 말 21조3000억원에서 5월 말 22조5000억원, 6월 말 24조4000억원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두달 새 3조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제일은행과 한미은행의 외화예금은 올 상반기에만 두배 이상 늘었다.

외화예금을 가장 많이 유치하고 있는 외환은행의 관계자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액예금자들이 외화예금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환율 변동과 금리를 연동시켜 만든 고금리 외화예금을 내놓으면서 관련 상품의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올 상반기에 증가한 외화예금의 70% 이상이 환율변동과 금리를 연계한 신상품으로 유입됐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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