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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건축자재로 미국 뚫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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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건축자재 생산업체인 ㈜엔셉이 신개념 내장재로 미국 수출길을 뚫었다.

엔셉은 최근 미국 알래스카 주정부가 주도한 주택개량사업용 내외장재 6억달러어치를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 23일 3500만원어치 1차분을 선적했고, 다음달초 2차분을 선적할 예정이다.

엔셉의 이영종(49)사장은 "미국은 환경오염 물질에 대해 까다롭게 규제를 한다"며 "이번 수출로 환경친화성 내장재라는 점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엔셉이 개발한 건축용 내장재는 불에 잘 안 타도록 가공된 폴리에스테르(PET) 소재로 만들어 졌다. 기존의 우레탄과 유리섬유 제품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국내에서도 대형 화재참사를 막기 위해 불에 잘 타지 않는 건축 자재를 쓰도록 점차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여서 시장성이 밝다.

이 사장이 이 같은 내장재 사업을 구상한 것은 2001년이다. 당시 그는 20여년간 다니던 한국종합기술주식회사(KTB)를 그만 두고 개인사업에 나섰다. 그는 모 제지회사에 근무하던 이종구 현 기획이사와 의기투합해 불에 안타는 폴리에스테르 건축자재 개발에 나섰다.

이 사장은 약 2년간에 걸친 연구 끝에 신기술을 개발했다.

마침내 50여명의 주주로부터 투자를 받아 공장을 세우고 지난해부터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식품회사와 반도체 회사의 시공을 주로 맡아 현재까지 총 54건의 공장 신.증축을 했다.

엔셉은 지난 5월 늘어 나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전북 김제에 있는 공장을 4800여평에서 7600여평으로 크게 확충했다.

이 사장은 "연말까지 1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환경에 관심이 커진 만큼 수출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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