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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자사고 멘토 & 멘티 ⑤ - 안양외고를 가다

중앙일보

입력


“외고를 지원하더라도 수학·과학 공부를 결코 포기해선 안 돼.”

안양외고 손미정(17·영어과2)양과 이수진(17·중국어과2)양은 “외고 진학은 대학으로 가기 위한 발판”이라며 “외고 입시에 쫓겨 기초가 중요한 수학·과학을 방치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안양외고를 찾은 우수정(14·경기 성남시 이매중2)양, 이경은(14·경기 군포시 산본중2)양과 멘토·멘티를 맺고 중학교 수학·과학 공부의 중요성을 거듭 당부했다.

중학교 수학 실력이 외고 공부의 주춧돌
“수학은 오랜 시간동안 단계별로 차곡차곡 학습해야 하는 과목이야. 외고 입시 시험과목은 아니지만, 나중에 고교 내신 관리와 대입준비에 큰 영향을 미치거든.” 손양은 외고 예비수험생인 우양에게 꾸준히 수학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우양은 수학이 외고 입시에서 비중이 적고 점수 얻기도 어려워 공부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손양은 “외고에 와서 수학을 기초부터 다시 배우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며 “외고 입시에 쫓겨 중학교 때 소홀히 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외고 교육과 정상 수학 시간이 외국어보다 적어 고교에 와이를 보완하려면 중학교 때보다 힘이 배로 든다는 설명. 최종 진학 목표가 대학임을 생각하면 수학을 절대 놓아서는 안 된다. 안양외고 입시에서도 수학은 중요하다. 2010학년도 입시에서 안양외고는 중학교 내신성적 중 수학 반영률이 40%(국어·영어 20%, 사회·과학10%)로 가장 높다.

“수학은 들이는 시간에 비해 결과는 늘 저조해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우양이 하소연하자, 손양은 “문제를 유형별로 구분해 풀이 경험을 스스로 정리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낌없는 시간 투자도 주문했다. 오답노트를 만들어 틀린 문제는 일주일 동안 반복해 보는 습관을 들이라고 제안했다. “처음엔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하루에 한 문제를 풀어도 약점을 하나하나 채워가는 식으로 공부해야 해.”

과학 공부가 고교 내신 높이는 디딤돌
“이해가 안 된 부분은 억지로 암기하고 다음 진도로 넘어가야 할 정도에요. 그 것도 안 되면 계속 붙잡고 있어 하루 종일 시간이 걸리기도 하구요.” 이경은양은 멘토로 나선 이수진양에게 과학 공부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외고입시에서 비중이 국·영·수보다 낮은데다, 최근엔 내신 점수도 오를 기미가 없어 과학을 포기하려고도 했다.

안양외고에 내신우수자 전형으로 합격한 이수진양은 “총점이 아닌 전 교과를 두루두루 잘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취약 과목을 버리는 건 자살골과 같다”고 지적했다. 또“외고 지원자 대부분이 수학과 과학에 취약하다”며 “이를 방치하면 고교 입학 뒤 내신 관리에서 후폭풍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나중으로 미룬 뒤 반복해 복습하고 그래도 안 되면 과학을 잘하는 친구나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라는 주문도 했다. 수진양은 “과학 공부를 할 때는 현상의 개념과 원리, 실험 전후과정 등을 찬찬히 살펴보고, 문제를 풀면서 학습내용을 응용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학 교재의 활용법을 묻는 질문에는 교과서·참고서·문제집의 내용을 한권에 압축하라고 제안했다. 인과관계를 고민하면서 내용을 정리하면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줘 문제 해결력을 높여준다는 것. 벼락치기 암기는 절대 금물이다.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수진양은 과학 공부의 흥미를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학 잡지를 읽으면서 과학적 상식과 배경지식을 쌓는 것이 좋아.”

<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

< 사진 =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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