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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제작 인기…동화책·기념카드서 CD롬까지 다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아하시스 박병준 (朴秉濬.34) 사장은 인터넷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아 고객을 주인공으로 꾸며주는 '주문형 동화책' 을 출판하고 있다.

고객이 자기 딸 이름과 사진을 보내주면 이를 주인공으로 꾸민 그림책을 보내주는 것이다.

카드나라 윤경호 (尹京浩.29) 사장도 인터넷으로 고객이 청첩장.기념카드를 주문하면 희망에 따라 다양한 그래픽 소프트웨어로 그림을 조합해 만들어준다.

첨단 정보기술을 이용한 주문형 (온 디맨드) 서비스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원하는 영상물만 골라보는 주문형 비디오와 필요한 뉴스만 클립해주는 주문형 뉴스에 이어 최근 동화책.카드 등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CD롬 타이틀까지 초고속망으로 서비스해주는 다양한 형태의 주문형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회선임대업체인 두루넷은 한걸음 더 나아가 서울 서초구민을 대상으로 CD롬 타이틀을 케이블TV망을 통해 보내주는 주문형 타이틀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게임 CD롬 타이틀은 PC사용자가 개별적으로 구매해 사용하는 것이 상식. 그러나 한 두달 사용하면 싫증이 나 애물단지가 되기 십상이다.

두루넷의 서비스는 이 점에 착안해 가입자가 가정에서 케이블TV망으로 교육용 타이틀을 고르면 이를 10초내에 고속전송해준다.

이 회사는 또 케이블TV의 음악전문채널인 m.net의 지나간 방송을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는 주문형 방송서비스도 하고 있다.

국내 통신소프트웨어 업체인 로커스사는 전화회사의 핵심장비인 교환기를 주문 받아 PC형태로 납품하고 있다.

이제까지 교환기는 대기업만 생산해왔지만 올들어 소규모 전화회사 설립이 잇따르면서 대형 교환기보다 조그만 PC에 교환기능을 집어넣은 주문형제품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자 적시에 이를 개발, 두 달만에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이네트 허진호 (許眞浩) 사장은 "사이버시대가 되면서 기존의 고정적인 포맷에 만족하지 못하는 계층이 늘어나고 있어 주문형 상품은 더욱 다양해질 것" 이라고 전망하고 "선진국의 유명방송국은 인터넷으로 각종 주문형서비스를 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전신전화 (NTT) 는 지난 5월부터 지나간 방송프로그램을 검색해 보여주는 'TV온 디맨드' 서비스를 개시했다.

미국 아메리칸에어라인은 비행도중 쇼핑과 주문형 비디오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내년 3월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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