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두 아침드라마 '이보다 더 따뜻할순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가족의 따뜻함과 핏줄의 소중함. 21일부터 시작하는 KBS와 SBS의 아침 드라마는 'IMF 방한용' 이다.

KBS1 TV소설 '은아의 뜰' 은 텅 빈 시골 마당에 꽃밭을 가꾸며 실직당한 아빠와 별거한 엄마의 화해를 바라는 11살 소녀 은아의 이야기다.

이전의 TV소설이 주로 개인사에 중점을 두었던 것과 달리 사회상과 서정성을 동시에 녹이려는 시도를 했다.

'아씨' 의 윤창범 PD와 '모정의 강' 의 김혜린 작가가 호흡을 맞춘다.

무역업을 하다 부도를 내고도 허황된 꿈을 못 버린 채 낙향한 명수 (길용우 분) .명수와의 갈등으로 서울에서 따로 사는 혜원 (정애리 분) . 그 사이에서 상처받지만 밝게 커가는 은아 (장수혜 분)가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와 일기장 등에서 가족 간의 갈등을 바라보는 어린 아이의 속마음이 여과없이 묘사된다.

특히 신경정신과 의사 혜원의 극중 환자상담은 눈길을 끌 만하다.

사실은 30~40대 주부 시청자를 대상으로 간접치료 효과를 노린 것이기 때문. 같은 가정사지만 SBS '포옹' (연출 손원열) 은 이보다는 조금 더 드라마틱하고 우연성이 강하다.

각기 불발로 끝난 첫사랑과 우연한 기회에 마주치면서 갈등하는 두 쌍의 부부. '현실적 조건' 을 고려한 결혼이 인생에서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가를 되씹게 한다.

정애의 남편 인철은 우연히 병원에서 임신중독증에 걸려 아이의 생명과 자신의 눈을 맞바꾼 뒤 장님이 된 첫사랑 소원 (김미숙 분) 과 해후한다.

췌장암에 걸려 죽은 아들 지훈 (송영창 분) 이 과거 여인 정애 (이혜숙 분) 와 낳은 손자를 찾아 헤매는 할머니의 진한 혈육애를 강부자가 연기한다.

문순태씨의 소설 '가면의 춤' . 'TV손자병법' 의 작가 이관우 극본이다.

기선민.백성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