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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일자리 촉구 투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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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18일 오후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및 수도권 지역 20개 대학 학생 2백여명이 모여 '청년실업 대책 수립을 위한 전국학생 특별위원회' 결성식을 가졌다.

학생들은 이날 발족 선언문을 통해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 이후 발생한 대졸 미취업자가 25만명에 이르며 내년초까진 4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정부는 무성의하게 대처하고 있다" 며 정부와 정치권에 특별법 제정 등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결성된 전국학생특별위원회는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확충▶기업들의 취업 연령제한 철폐▶대졸 미취업자에 대한 실업수당 지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특별법 제정을 다음달초 국회에 청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특별위원회는 오는 26일 서강대에서 전국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한편 시민단체와 연대해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한총련은 이날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오는 30일 하룻동안 전국 1백여개 대학이 동맹 휴업에 들어갈 것" 이라고 밝혔다.

각 대학 학생회도 '실업투쟁' 을 2학기 중점사업으로 정했다.

서강대는 오는 24일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실업대책 보장을 위한 자전거 행진' 을 갖고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정치권에 실업대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연세대와 고려대도 21일부터 5일간 열리는 연고제 기간중 '예비 실업자 위자료 청구소송' 서명운동과 가두 캠페인 등을 벌이기로 했다.

올 2월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서울대가 지난해 63.1%에서 58.3%로 추락한 것을 비롯해 서강대가 67%에서 50%로, 고려대가 54.3%에서 51.3%로 떨어지는 등 사상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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