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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교육 거부 학교 떠났던 김현진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창밖에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시들어갔던 아이, 김현진 (17) .그녀는 지난해 어느 여름날 '문제아는 없고 문제만 있을 뿐' 이라는 개념의 '청소년문화제' 에서 공교육을 비판한 '셧 앤드 시' 단편영화를 제작.상영하고는 학교를 떠났다.

이후 잠시 머문 곳은 청소년웹진 '네가진' 편집장 자리. 한참 뒤 다시 모습을 드러냈는데 9월12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로운 청소년헌장을 위한 공청회' 였다.

원탁토론의 패널로 나왔던 김현진의 발언 - "지난 15개월간의 자퇴생 생활을 돌이켜보건대 이 나라에는 학생만 있고 청소년이 없습니다.

학생증을 반납했고, 아직 주민등록증은 없고, 한마디로 저라는 존재를 입증할 아무런 종이조각 하나 없이 지냈습니다.

학생이 아니면 시민으로서의 권리조차 없는 겁니까. 비디오테이프 하나 빌릴 수 없는 현실. 이 사회는 먼저 공교육의 실패를 인정해야 합니다.

학교에 다닐 권리가 있듯 안 다닐 권리도 있는 것이기에 저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 하지만 그 아이는 고통의 시간을 건넜다.

얼마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 합격했기 때문. 훗날 우리는 한 탁월한 영화감독을 하나 만나게 되는 걸까. "이번 개정될 청소년헌장은 흰 종이 위 검은 글씨가 아닌 살아움직이고 진정 청소년을 이해하는 생명체 같은 것이길 원합니다. "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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