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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틴틴] '교양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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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3-근대편
원제 The Story of the World
수전 와이즈 바우어 지음, 최수민 옮김, 정병수 그림
꼬마이실, 624쪽, 2만원

“아빠, 도대체 역사란 뭐예요?”

어린 자녀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 쟁쟁한 역사학자들도 평생을 두고 씨름했던 주제이니 답변이 궁할 수밖에 없다.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역사학자 마르크 블로크도 똑같은 상황에 처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대답으로 쓴 책이 유명한 『역사를 위한 변명』이다. 그는 많은 책이 어려운 이유가 필자 자신이 내용을 잘 모르면서 썼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이런 면에서 『교양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는 하나의 모범을 보인 책이다. 어머니가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쉽게 쓰면서도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역사적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단편적인 사실을 주입하지 않고 그 역사속 시대로 직접 아이를 이끌고 들어가 이해시키는 방식이다.

“네가 1600년에 세계를 여행하는 나그네라고 가정해 볼까? 너는 이가 딱 두개만 남았단다. 오랫동안 채소를 먹지 못해 괴혈병에 걸리고 설탕에 절인 사탕무 때문에 이가 거의 다 빠져버린 것이지.”

이 같은 서술은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자녀를 가르치는 ‘홈스쿨링’을 2대에 걸쳐 실천하고 있는 저자의 경험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역사를 인간 중심으로 보는 저자의 시각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것도 읽는 맛을 느끼게 만든다. 종교갈등·식민지 개척 등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이 모두 실존 또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설명된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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