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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 청와대 인사 뒤 가을께 조직 개편” … 이 대통령 쇄신 밑그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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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4일 “8월 중 청와대 인사개편이 완료되면 가을께 청와대 조직·기능에 대한 개편이 단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진용을 새로 짜고, 이들과 함께 청와대 내 조직개편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게 이명박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동안 청와대 조직개편 논의는 물밑에서 다양하게 진행돼 왔다.

우선 각 수석실에 흩어져 있는 ‘기획’ 기능을 통합하고, 이를 전담할 조직을 신설하자는 논의가 있다. 현재 국정기획수석실, 정무수석실 산하 정무기획비서관실, 대통령실장 직할 기획관리비서관실로 쪼개진 기획과 총괄 기능을 한곳으로 합치자는 것이 요체다. 이게 현실화될 경우 새로운 수석급 자리가 신설될 가능성이 있다.

‘천성관 낙마 파문’으로 제기된 인사검증 조직의 개편 문제도 이때 함께 다뤄진다. 이와 관련, 지난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는 ▶직무 연관성이 있는 사람은 해당 기관장의 검증작업에서 배제하는 상피제(相避制) 도입 ▶인사검증 기간의 확대 등 기능적 개선방안 외에 현재 민정2비서관실에 소속돼 있는 인사검증팀(공직기강팀)을 따로 독립시키는 조직개편안이 제출됐다. 홍보기획관실의 이름을 홍보수석실로 바꾸는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 하지만 8월 중엔 조직개편 문제가 다뤄지지 않게 됨에 따라 청와대의 인사폭이 당초 예상보다 작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사의를 표명한 정동기 민정수석과 일부 정책 관련 수석을 포함해 3∼4명의 수석을 교체하는 선에서 청와대 인사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거취는 여전히 유동적인 가운데 내부적으론 유임론이 힘을 얻어 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농산어촌 기숙형 고교인 충북 괴산군의 괴산고등학교를 격려 방문해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괴산=오종택 기자]

◆MB “성적 좋은 사람만 인정받는 시대 마감하겠다”=24일 충북 괴산의 괴산고를 찾은 이 대통령은 “특정 지역, 특정 도시의 과외 받고 성적 좋은 사람만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에 다니면서 인정받는 시대는 마감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논술도 없고, 시험도 없이 100% 면담만으로 대학에 가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괴산고는 지난해 1차로 지정된 농산어촌 기숙형 고교 82개 중 한 곳이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입학사정관 제도가 도입되면) 과외도 받지 않고 오로지 학교 교육만 받았다는 게 최고가 될 것”이라거나 “꿈과 희망은 최고의 대학에 가야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자신의 고학생 시절을 회상하며 “난 원천적으로 가난한 사람들 편이고, 그들을 가장 이해하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WSJ “미디어법은 MB 어젠다의 핵심”=청와대는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24일자 사설 등 미디어법 처리에 대한 외신들의 긍정적 평가에 고무된 표정이다. WSJ는 ‘한국 미디어법을 둘러싼 난투극(Korean Media Donnybrook)’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미디어법 처리를 “기묘하지만 긍정적 신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통과된 법안은 이 대통령 어젠다의 핵심”이라며 “추진할 가치가 있는 개혁은 늘 논란이 따르게 마련”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민주당에 대해서는 “협상을 하거나, 자신의 입장을 잘 개진하거나 혹은 법안 처리를 지연시키기 위해 절차적 수단을 활용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어쨌든 표결을 통해 법안 통과를 추진한 데 대해 높은 평가를 보낸다”고 썼다.

글=서승욱·남궁욱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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