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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IMF퀴즈'프로 성공 예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IMF와 실업' 이라는 무거운 화두를 '퀴즈' 라는 가벼운 그릇에 담기. 15일 시험방영된 SBS 'IMF 퀴즈' (연출 성영준) 는 일단 '돈 놓고 돈 먹기' 라는 비난을 면할 수 있었다.

관객이 점수를 매기는 '맨발의 청춘' 코너에서 퇴출은행원.명퇴자.정리해고 대상자 등 출연진이 "IMF가 남의 얘기인 줄로만 알았다" 는 얘기를 털어놓았을 때는 오락프로 답지 않은 숙연함마저 감돌았다.

10일 녹화현장은 '말 한마디가 돈' 이라는 생각과 '상처를 다시금 건드리는 실수' 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초긴장 상태.

"응원팀들, 뒤에서 힌트 주시면 절대 안됩니다. 돈이 걸려 있어 다른 분들께 피해가 갑니다. " (성PD)

"아쉽게도 공치셨습니다… 저 이렇게 말하면 안되겠죠? 그냥 빵점입니다 할까요?" (진행자 설수진)

"재기할 수 있는 '종잣돈 (seed money)' 을 마련해 주는 게 목적" 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

정규편성될 경우 실직 상태를 서류상으로 증명하기 힘든 일용직 근로자의 출연 여부와 엄청난 경쟁률에서 발생될 공정성 시비 등이 이 프로가 풀어야 할 숙제.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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