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인들이 북한으로 달려간다. 중국 시사지 요망동방주간(瞭望東方周刊) 최신호는 '지금이 바로 북한 시장을 선점할 절호의 기회'란 구호 아래 중국 상인들이 서둘러 압록강을 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두 주자는 돈 되는 일이라면 어떤 일에든 도전하기 때문에 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리는 저장(浙江)성의 원저우(溫州) 상인.
원저우 출신인 선양중쉬(瀋陽中旭)그룹의 동사장 쩡창뱌오(曾昌飇)는 최근 꿈에 부풀어 있다. 7년 전부터 눈여겨봐 온 북한 최대 백화점인 평양의 제일백화점 경영권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현재 5000만위안(약 75억원)을 들여 3만6000㎡의 매장을 손질 중이다. 올 연말 정식 개업, 중국산 제품을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원저우에선 중국 내 첫번째인 '북한 투자설명회'가 열렸다. 원저우의 중소기업 및 대기업 사장 200여명이 몰렸다.
중국 내 북한 투자 열기는 북한의 2002년 7.1 경제관리 개선조치로 대북한 투자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첫째 환율이 현실화됐다. 미화 1달러에 북한 돈 2.15원 하던 환율이 1달러에 150원으로 조정됐다. 중국 상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환율이 된 것이다.
둘째, 중국 기업들에 대한 북한의 우대정책. 제일백화점을 경영하게 된 선양중쉬는 수입 관세 5%와 소득세 5%만 내는 특혜를 받았다.
셋째, 북한 정부가 임금을 상향 조정, 북한 주민이 구매력을 갖게 됐다고 이 시사지는 지적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