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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뇌염]늦더위 기승 끝까지 방심 금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94년 이후 4년만에 일본뇌염 환자가 다시 발생했다.

1명의 뇌염 환자가 발생하면 추정되는 감염자는 1천 명 선. 즉 1천 명이 뇌염모기에 물리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환자가 되는 경우는 1명 정도며 나머지는 뚜렷한 증상 없이 지나간다.

환자는 주로 면역성이 낮은 노인이나 어린이가 되는데 현재 우리 나라에선 만15세까지 모든 어린이가 격년제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어린이 환자가 보고되는 일은 거의 없는 실정. 실제로 환자보고가 잘되는 일본에서도 일본뇌염 환자는 거의 노인층이다.

국내에선 82년 일본뇌염이 크게 유행했으나 그 이후 94년까지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다 올해 다시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서울대의대 기생충학 채종일 (菜鍾一) 교수는 "올해는 수해로 인해 모기의 애벌레인 장구벌레가 살기좋은 웅덩이가 많이 생겨 모기가 예년에 비해 증가됐다" 고 설명했다.

즉 모기로 인한 질병인 뇌염모기나 말라리아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 것. 서울대의대 감염내과 오명돈 (吳明燉) 교수는 "뇌염모기는 8, 9월이 유행시기이므로 앞으로 길어야 한 달 간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면 된다" 고 설명한다.

사람이 일본뇌염에 걸리는 것은 일본뇌염에 감염된 돼지의 피를 빨아 먹은 빨간집모기에 물려서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일은 없다.

대개 모기에 물린 후 2주 이내에 발병한다.

고열.두통.경련.혼수와 같은 증상이 심한 편이므로 빨리 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본뇌염의 사망률은 25%나 되며 사지마비.언어장애.정서장애.지능장애 등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도 25%나 된다.

요즘처럼 모기활동이 특히 왕성한 초저녁엔 외출할 때 긴 옷을 입는 것이 예방책. 가정에서도 모기약 사용을 철저히 해야 한다.

황세희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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