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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언론인 포럼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아시아 경제위기와 언론인의 역할' 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3회 '아시아 언론인 포럼' 은 아시아 위기에 대한 높은 관심 때문인지 주한 외교사절과 국내 경제연구소.학계.언론계 등의 다양한 참가자들로 대성황을 이뤘다.

포럼장소인 신라호텔 루비룸엔 당초 일반 관람석을 60여석만 준비했으나 회의 시작전 좌석이 모두 동이 나 호텔측이 급히 20여개 좌석을 추가로 설치했다.

○…오전 10시 개막행사에 이어 회의가 시작되자 각국 언론인들은 아시아 위기에 다양한 관심을 표명했다.

셰카르 굽타 인디안 익스프레스 편집국장은 기조연설 뒤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 이규성 (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을 향해 "인도가 발전 모델로 한국을 선택했는데 아시아 위기로 한국이 이 지경이 됐으니 우리로선 난감하게 됐다" 고 하소연조의 질문을 던졌다.

○…포럼 참석자들의 관심이 IMF 나이스 국장에게 집중돼 기조연설 뒤 뜨거운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말레이시아 자이논 아마드 뉴스트레이츠 타임스 편집국장은 "말레이시아는 IMF 정책과 달리 폐쇄적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이를 평가해 달라" 고 주문.

나이스 국장에 대한 질의 응답은 당초 예정시간인 정오를 넘겨 15분 정도 더 지속됐는데 참석자와 일부 관람객들은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해 IMF가 사전에 정말 몰랐느냐" "IMF가 얼마나 돈을 갖고 있는가" 등 공세적 질문이 많이 나왔다.

○…오후 2시부터 속개된 토론회에서는 IMF 위기가 닥치기 전까지 이를 자국 국민에게 충분히 미리 알리지 못했던 언론의 책임을 통감하는 분위기가 지배적. 시종 진지하고 뜨거운 분위기로 일관된 이날 토론에서는 '뜨거운 물 속에 들어간 개구리' 가 화제로 등장했다.

위기에 처한 국민 (개구리)에게 미리 상황을 알리지 못했다는 의미에서 사용된 '개구리론' 은 토론 중반 내내 참석한 언론인들의 화두 (話頭)가 됐다가 "결국 우리 모두 개구리가 되지 않았느냐" 는 한 참석자의 자조 (自嘲)에 실소와 함께 장내는 비감 (悲感) 한 분위기.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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