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홍길동.춘향.돌하루방…캐릭터들 '내고장 판촉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고장을 대표할 만한 인물.천연기념물.생산품 등을 캐릭터로 만들어 수익사업으로 발전시키려는 열기가 뜨겁다.

전남 장성군은 이미 홍길동캐릭터를 만들어 사업에 착수했고 전북남원은 춘향과 이도령, 강원도영월은 김삿갓캐릭터를 개발중이다.

이밖에 아리랑 (경북밀양).두루미 (강원도철원).한산모시 (충남서천) 등 각 지자체들의 상징캐릭터 갖기가 붐을 이루고 있다.

지자체 캐릭터사업을 지원하는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올들어 캐릭터 사업지원을 요청한 지자체는 30여곳에 이르고 있다.

장성군의 경우 디자인진흥원의 도움으로 만든 홍길동캐릭터를 이용해 초콜릿.우산.티셔츠 등 3개 상품을 개발했으며 3백여종의 상품을 더 만들 계획이다.

제주도는 지난 7월 돌하르방 그림을 이용한 머그잔.펜던트.벽걸이.티셔츠 등 캐릭터상품 2백여종에 대한 발표회를 가졌다.

남원군 관계자는 "춘향과 이도령의 고장인 이곳에 '사랑의 공원' 을 만들고 사랑 관련 소리축제도 열 계획" 이라고 말했다.

영월군은 김삿갓캐릭터를 이용해 '어린 김삿갓이 학문이 깊은 어른 김삿갓의 도움을 받아 귀신에게 잡혀간 동생을 구한다' 는 내용의 만화를 제작해 '학문의 도시' 이미지를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지자체들이 이처럼 캐릭터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은 2002년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내 고장을 적극 홍보하고 캐릭터상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기 위한 것. 하지만 일부 지자체의 경우 의욕만 크고 자금조달계획 등을 제대로 세우지 않는 등 사업수행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캐릭터사업 전문업체 '올 앤 지' 대표 정연종 (鄭然鍾) 씨는 "캐릭터사업은 홍보.디자인.애니메이션.이벤트 등을 치밀하고 종합적으로 전개해야 성공할 수 있다" 며 "지자체의 캐릭터사업이 지역을 알리는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막연한 구상만 가지고 덤벼들면 성공하기 어렵다" 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