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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페라'이순신' 작곡자 이우콜란노 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오는 19일 충남아산 현충사 야외특설무대에서 막이 오르는 오페라 '이순신' 은 충무공 서거 4백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아산시.충남도.문화부가 공동제작했다.

1년여 만에 이 작품을 완성한 후 리허설과 오케스트라 반주악보 마무리에 바쁜 작곡자 니콜로 이우콜란노 (55.이탈리아 푸로시노네 음악원) 교수를 만났다.

"1년동안 이순신 장군에게 푹 빠져 지냈습니다.

오페라 작곡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충무공 서거 4백주년이 되는 해에 이 작품을 초연하게 돼 더욱 감회가 깊어요. "

성곡오페라단 백기현 단장이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은사인 알베르타 발렌티니 교수의 추천을 받아 이우콜란노에게 작품을 위촉한 것은 지난 97년. 웬만한 오페라는 악보 없이도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는 실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동양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CD를 통해 우리 국악을 접했고 지난해엔 대전 연정국악원에서 국악과 전통무용을 직접 배웠다.

중국을 한번도 방문해보지 않고 '투란도트' 를 작곡해 중국인을 야만인으로 묘사한 푸치니의 경우와는 달리 우리의 서민적 정서를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다.

"현대적 기법과 고전적인 양식, 예술성과 대중성을 조화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충무공의 영웅적인 모습 못지않게 자상한 남편과 친구로서의 인간적인 모습에 감동을 받았어요. "

오페라 초연을 위해 몇달째 한국에 머물고 있는 그는 노총각 생활을 청산하고 한국 여성과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오페라 '이순신' 공연은 12월까지 통영.광주.부산.서울.대전에서 계속된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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