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류샤오치 전 주석 ‘가문의 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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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문화대혁명 당시 우파로 몰려 목숨을 잃은 류샤오치(劉少奇) 전 중국 국가주석의 아들인 류위안(劉源·58·사진) 군사과학원 정치위원이 인민해방군 상장(3성장군)으로 진급했다. 류 전 주석이 1969년 허난(河南)성 감옥에서 숨진 지 40년 만이다.

류 상장은 부친이 갑작스럽게 권좌에서 축출되고 옥사하면서 어머니 왕광메이(王光美) 여사와 함께 힘겨운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덩샤오핑(鄧小平)과 후야오방(胡耀邦) 주도로 80년 류 전 주석이 복권되면서 그의 인생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그해 공산당에 가입했고 허난성 정저우(鄭州)시 부시장과 허난성 부성장을 지냈다. 92년에는 준 군사 경찰조직인 무장경찰로 옮겨 2000년에는 무장경찰부대에서 중장(중국에선 2성장군) 계급을 달았다. 다시 2000년에는 인민해방군 총후근부(後勤部: 군수담당) 부정치위원으로 옮긴 뒤 최근까지 인민해방군의 싱크탱크인 군사과학원에서 일해왔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이날 인민해방군 마샤오톈(馬曉天) 부참모장, 공산혁명 원로인 장전(張震)의 아들인 장하이양(張海陽) 청두(成都)군구 정치위원에게도 상장 계급장을 달아줬다. 이로써 중국군의 상장은 39명으로 늘었다.

후 주석이 승진시킨 상장은 모두 22명으로 늘어나 후 주석의 군내 영향력이 더욱 공고해졌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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