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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발사 '비즈니스'각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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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위성발사 비즈니스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던 이 비즈니스에 냉전 이후 중국과 러시아 등이 뛰어들었으며 후발주자 일본도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주장을 계기로 전세계 위성발사 비즈니스의 현황을 점검해본다.

◇ 발사능력 = 인공위성 발사능력은 가장 먼저 우주경쟁 시대를 연 미국과 러시아가 단연 앞선다.

러시아는 옛 소련시대 때인 59년 10월 4일 세계 최초로 '스푸트니크1호' 발사에 성공했으며 이에 자극받은 미국이 3개월 후인 60년 1월 31일 '익스플로러1호' 를 쏴 올렸다.

유럽은 한참 뒤진 75년에 창설한 유럽우주기관 (ESA) 을 중심으로 위성경쟁에 참가, 81년에야 '아리안'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은 70년부터 위성발사용 로켓개발을 추진해 상당한 기술력을 갖추게 됐다.

현재 전세계에서 위성발사 능력을 갖춘 나라는 열손가락 안쪽이다.

북한이 위성발사에 성공한게 사실이라면 러시아.미국.프랑스.영국.일본.중국.인도.브라질.이스라엘에 이어 10번째 발사국쯤 된다.

◇ 시장현황 = 미국과 러시아가 군사용 위성개발에 주력해온데 비해 유럽은 상업화에 힘을 쏟아왔다.

그 결과 '아리안 스페이스' 사의 시장 점유율은 약 절반 정도에 이른다.

다음은 미국의 '맥도널 더글러스' 사와 '록히드 마틴' 사로 각각 약 4분의1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향후 2003년까지 2백~2백40기의 인공위성 발사가 예상되는데, 한번 발사에 1억달러 정도의 비용이 든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략 5년간 2백여억달러의 시장규모가 된다.

◇ 중국.러시아의 추격 = 냉전 이후 중국과 러시아가 위성발사 비즈니스를 독점하다시피한 미국과 유럽을 맹추격하고 있다.

두 나라는 위성발사 기술이 뛰어나면서도 상대적으로 값이 싸 미국.일본.유럽의 민간기업들로부터 발사 의뢰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에서 구입한 위성사진을 웹사이트 (www.terraserver.com)에 올려 고가에 팔아온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에어리언 이미지' 사는 지난 3월 러시아 로켓으로 독자위성을 쏴 올렸다.

이 회사가 미국이 아닌 러시아에 발사를 부탁한 것은 비용이 절반에도 못미쳤기 때문이다.

러시아 해군은 지난 7월 발트해 서부 북방함대의 원자력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 을 사용해 독일의 학술용 위성을 발사했다.

잠수함에서 민간위성을 발사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도 84년에 개발한 '창정 (長征) 3호' 로켓으로 미국.일본.유럽의 민간기업들과 위성발사 계약을 추진중이다.

김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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