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품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출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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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북한 화가들이 재현한 고분벽화들이 11일부터 열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선을 보인다.

4~5세기의 안악 1.2.3호 (황해남도안악군오국리) 고분을 비롯, 진파리 (6세기).강서대묘 (7세기) 등 북한 소재 15개 고구려 고분벽화를 실측으로 모사한 62점이다.

안악 주인도와 주작.현무도 등도 포함돼 있다.

실측 크기로 제작돼 가로 5m, 세로 3.5m짜리 대작들이 대부분이다.

모두 북한 조선유물총국 유물창작사 소속 화가들이 이번 엑스포를 위해 10개월에 걸쳐 그린 그림이다.

엑스포조직위 전시 관계자는 "북한 화가들의 모사 솜씨가 뛰어나 실물을 대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 라고 말했다.

정교한 예술성은 북한이 미술에서 모사도 분야를 별도 장르로 육성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14개 고분벽화는 벽에 전시되고 5세기 덕흥리고분 (남포시강서구역덕흥리 소재) 은 관람객들이 직접 들어갈 수 있도록 무덤 모양으로 꾸며진다.

이번 고구려 고분벽화전은 오랫동안 북한과 예술품을 교역해온 ㈜가든무역 (대표 金泳燁) 이 기획했다.

가든무역측은 "중국 조선족을 통해 추진했다" 며 "엑스포에 전시되는 것을 알고서도 북한측이 호의적이었다" 고 말했다.

경주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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