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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 사랑걸렸네'강화도로 마당 옮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가 강화도로 마당을 옮긴다.

노랭이 황영감 (김상순 분) 의 둘째아들 대철 내외 (천호진.조민수 분)가 강화도로 분가하며 배경과 주변인물이 모두 바뀐다.

강화읍에서 하루 세번 버스가 들어가는 용포리. 서로 앙숙지간이자 개성이 남다른 양덕삼 (김무생 분) 과 김문절 (박인환 분) 일가를 가운데 두고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을에서 '양상사' 로 통하는 양씨는 해병대출신. 마을의 웬만한 일은 시원하게 처리하는 해결사. 하지만 사사건건 간섭이 심해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사기도 하는 인물이다.

이런 양씨와 라이벌 관계인 김문절. 젊었을 때 양씨의 머슴으로 일한 적이 있다.

짜디짜게 살아온 결과 지금은 용포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부자. 옛날 고깃배에서 품삯대신 망둑어를 받기도했는데 '문절' 이란 이름도 촐삭거리는 문절망둑어에서 따왔다는 게 작가의 설명. 하지만 부인 (박혜숙 분) 앞에선 꼬리를 내리는 공처가다.

이 두 집안이 중심이 되는 용포리의 젊은이들도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예전엔 도시를 꿈꾸던 젊은이들과 마을노인과의 갈등을 많이 다루었다.

반면 용포리에서는 적극적으로 농촌을 지키는 젊은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히려 조직적인 기업영농을 하려는 젊은이들과 재래식영농을 고집하는 마을노인과의 충돌을 그릴 예정. 농어촌으로 옮겨가며 영상처리와 소재의 폭도 한 뼘 더 넓어진다.

농업이 주업이지만 고기잡이배가 나오는데다 인삼과 화문석등의 특산물재배에 관한 얘기도 담을 것이기 때문이다.

안영동 책임프로듀서는 "배경이 전형적인 농촌에 더 가까워진 것을 계기로 농촌의 정감을 피부에 닿게 살리겠다" 며 "시청률을 의식해 껍질만 농촌이고 알맹이는 도시인들의 얘기가 담기도록 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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