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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고

중앙일보

입력


특급호텔·대형 여행사 등 진로 선택
서울관광고(학교법인 관악학원)는 2005년 서울에서 첫 관광특성화고로 문을 열어 올해 두 번째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난 1978년에 개교한 관악여자상고가 모체다.지난해 특성화분야 우수 전문계고 교육감상을 받을 정도로 관광분야 취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불경기 속에서 대학 졸업생도 어려운 특급호텔, 대형 여행사 등에 학생들을 취업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산학협력 맞춤식 교육 덕이다. 서울관광고는 경희대·말레이시아 겐팅호텔학교·임피리얼펠리스 호텔·크라운베이커리 등 36개 국내외 학교 및 기업들과 산학 협력을 맺고 있다. 이들이 요구하는 자격요건을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실무를 높이기 위해 현직 베테랑들을 강사로 세우는 것은 물론, 최근엔 호텔 수석조리사를 정규교사로 채용까지 했다. 소풍·수학여행 대신 체험실습을 떠나는 것도 특징. 진로체험의 날을 정해 전공 관련 기업에서 3~4일을 숙식하며 현장실무를 배운다. 조금석 특성화교육부장은 “이 같은 교육으로 조리코디과 학생들의 경우 학교기업인 서광베이커리를 만들어 제품을 납품할 정도”라고 말했다.

경영·조리·이벤트·홍보미디어 교육
서울관광고는 관광경영·관광조리코디·관광이벤트·관광홍보미디어 4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경영은 호텔·여행·항공 업무를 배우는 과정. 영어·일어·중국어 등 외국어와 서비스 교육을 받는다. 합격생의 내신 평균이 18% 이내일 정도로 경쟁률이 가장 높다. 이벤트과는 레저산업 실무 과정. 컨벤션기획사·카지노딜러·레크레이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학교엔 카지노실습장과 골프연습장이 갖춰져 있다. 조리과는 제과제빵·바텐더·소믈리에 등 식음료로 진출하는 과정이다.홍보미디어과는 사진·영상·컴퓨터 등 멀티미디어 콘텐트 제작 기술을 배워 방송·출판·온라인 분야로 진출한다. 학교는 기숙사를 갖추고 서울·경기·인천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내신이 부족해도 관련 자격증이나 대회수상실적이 있으면 특별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다.

김홍배 교장 인터뷰
외국 관광청서 스카웃 늘 것
“교육과정과 졸업생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최근엔 해외로 취업의 눈을 돌리고 있어요.”

서울관광고 김홍배 교장의 말이다. 이에 따라 재작년과 지난해 졸업생 10명이 말레이시아 인티 칼리지의 겐팅 캠퍼스로 진학했다. 인티 칼리지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대학이다. 자국내에 6개, 중국 등 해외에 3개 캠퍼스를 거느리고 있다. 특히 겐팅 지역은 대규모 호텔·카지노·놀이시설 등을 갖춘 국제적 관광명소인 겐팅하이랜드가 있는 곳이다. 이와 연관된 학업과 인턴십을 통해 인력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관광청이 서울관광고를 직접 방문해 시설과 학생들의 실무능력을 보고 뽑아갔다.

이 학교 졸업생을 채용한 프리마호텔은 인사 규정도 바꿨다. 학생들의 직무능력에 만족해 ‘전문대졸 이상’이라는 취업규정을 없애버렸다.

김교장은 “예절·외국어·전문기능 관련 자격증을 획득하는 3품제도를 운영해 학생들의 실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

< 사진 =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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