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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된 말레이시아 부총리 안와르 누구인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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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총리를 꿈꾸던 한 학생운동가의 꿈이 결국 좌절됐다.

마하티르 후계자로 거론돼 온 안와르 이브라힘 (51) 전 말레이시아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2일 전격 해임된 데 이어 사법당국의 칼날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한 처지가 됐다.

안와르의 해임은 지난 6월 마하티르가 자신의 심복 다임 자이누딘을 경제장관으로 임명하면서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게다가 당내 소장파들이 안와르를 중심으로 마하티르에 도전한 것도 안와르의 몰락을 재촉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직접적 계기는 이번에 마하티르가 도입한 고정환율제가 외자도입을 막는다는 이유로 반대한 것. 이처럼 안와르의 몰락은 권력 제2인자로 급부상한 것만큼이나 빨리 이뤄졌다.

1947년 말레이시아 북서부 페낭 지방에서 태어난 안와르는 명문 말레이대에 입학하면서 농민운동에 심취, 70년대 초부터 카리스마적인 농민운동 지도자로 급부상했다.

82년 총리에 취임한 마하티르는 집권당내 반대세력을 견제할 인물로 35세의 안와르를 영입했다.

이 때부터 안와르는 대중정치가적 기질에다 마하티르의 후광을 업고 승승장구했다.

홍콩 = 진세근 특파원,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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