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재미교포 재닛 리씨,수해 군부대에 2천만원대 기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수해복구에 헌신하고 있는 장병들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싶었습니다. "

지난달 31일 경기도양주군장흥면 육군 올림픽부대 독수리연대 운동장. 진흙 범벅인 식당과 창고를 청소하던 흙투성이 장병 1백여명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재미교포 재닛 리 (56.여.한국명 李옥자) 씨가 대형트럭 1대분의 위문품과 성금을 가져온데다 사과와 배를 깎아주며 격려해주었기 때문이다.

李씨는 68년 가족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로 이민간 뒤 잡화상 등을 운영하던중 93년 1천8백만달러짜리 복권에 당첨돼 '재닛 리 재단' (96년 9월) 을 설립, 장학.선교에 힘쓰고 있다.

신문을 통해 국내의 수해와 장병들의 노고를 알게 된 李씨는 미리 예정된 귀국길에 육군에 위문 의사를 밝히고 독수리연대를 소개받았다.

李씨는 TV 5대.VCR 2대.세탁기 2대.동력톱 5대 등 8백50여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하고 "부대 발전을 위해 써달라" 며 성금 2천만원도 기탁했다.

독수리연대는 지난달 6일 폭우로 부대가 폐허가 되다시피했는데 인근 장흥유원지 일대의 주민 구조와 동네복구에 나섰다가 지난달 29일부터 뒤늦게 부대 시설물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2시간여 동안 장병들과 함께 한 李씨는 "수해복구에 여념이 없는 장병들의 모습을 직접 대하니 조국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같다" 며 흐뭇해 했다.

양주 = 전익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