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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코노미스트지 대공황 가능성 경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미국 경제는 생각만큼 낙관적이지 못하며 지구촌 전역이 이미 불황 (recession) 의 늪에 빠져 있다고 영국 경제전문지 (誌) 이코노미스트가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올해 전세계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은 2% 이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었던 75년, 82년, 91년 당시와 비슷한 수준" 이라고 밝혔다.

이 잡지는 또 "과거 세차례의 경기침체 때에는 신흥 시장이 성장을 계속하는 가운데 미국 등 선진국들이 퇴조를 보인 반면 최근 불황은 신흥 개도국에서 시작됐다는 점이 다르다.

여기에 미.유럽 경제의 몰락이 이어질 경우 곧바로 30년대에 있었던 대공황의 재판 (再版) 이 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경기침체 ▶아시아.중남미 국가들의 급격한 경기하강에다 미국 증시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어 세계경제는 현재 4개의 엔진중 2개가 고장난 다음 세번째 엔진이 막 고장나려는 비행기와 비슷하다" 고 진단했다.

또 미국은 그동안 경상수지 적자를 신흥 개도국에서 이탈한 자본의 유입으로 메꿔왔지만 미 증시에서 외국투자자가 빠져나가게 되면 시장 붕괴와 함께 경상수지 악화를 더욱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이 잡지는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지금 전세계가 원하는 것은 무엇보다 미국 국내경제가 안정을 유지하는 것" 이라고 전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 는 국내 소비가 급격히 감소한다는 명확한 징후가 있기 전까지 금리를 내려선 안된다" 고 주장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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