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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여, 고교 때 기술 익혀 자기가치 높여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15일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 평택기계공고 1층 모듬 학습실. 작업복 차림의 직장인이 들어서자 이 학교 고3학생 60여 명이 “와”하고 반겼다. 가스 보일러 제조회사로 잘 알려진 경동나비엔 안전관리팀의 양대석 과장이다. 그는 이 학교 고3들의 17년 선배다. 고교생 때 전국 기능대회(프레스 금형 부문)에서 은메달을 땄고, 10여 년 동안 경동나비엔에서 일했다.

“후배들아, 내가 두 가지만 물어보자.” 양 과장의 질문에 취업을 앞둔 학생들이 귀를 쫑긋했다. “너희들, 스스로를 진정한 엔지니어라고 생각하니?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라고 스스로를 생각하니?”

학생들은 고개를 숙인 채 “아직 아니요”라고 답했다. 양 과장은 활짝 웃으며 “그럼 여길 잘 찾아왔네”라고 말했다.

이날 만남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권대봉)이 주최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1사-1교(전문계 고교) 멘토링’ 프로그램에 의해 이뤄졌다. 경동나비엔과 평택기계공고는 2호 커플이다. 경제난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문계고를 돕기 위해 기업이 현장 실무자를 학교로 보내 특강을 해주거나 일자리도 연결해 주는 결연 사업이다. 3월 이후 4호 커플이 맺어졌다.

양 과장은 후배들에게 세 가지를 당부했다.

“사회에 나와 보니 고교 재학 시절 꼭 필요한 건 열심히 기술을 습득해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어학에 신경을 써라. 특히 술이나 담배, 게임에 중독돼 건강을 해치지 말아야 해.”

고3 박윤재(19·전자기계과)군은 “우리와 연을 맺은 회사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라며 “산업 현장에 있는 선배님 얘기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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