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차기 총장 하마평 무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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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대 선우중호 (鮮于仲皓) 총장이 잔여임기를 1년6개월여 남기고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차기 총장이 누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우리 교육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입시제도와 학사구조 조정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기 때문에 새 총장의 성향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서울대 규정에 따르면 총장후보는 ▶대학발전을 위한 명백한 방침과 추진능력을 갖추고 ▶행정능력과 지도력이 있으며 ▶학식과 덕망이 높고 가능한 한 총장의 법정임기 동안 재직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鮮于총장이 급작스럽게 퇴진하게 돼 유력 후보는 아직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후보감으로 거명되는 교수는 대략 9명. 당분간 총장직무대행을 맡게 될 최송화 (崔松和.법학) 부총장을 비롯, 장호완 (張浩完.지질과학). 이인규 (李仁圭.생물학).김세원 (金世源.국제경제학). 신용하 (愼鏞廈.사회학). 곽수일 (郭秀一.경영학). 유평근 (兪平根.불문학). 김경동 (金璟東.사회학). 최종태 (崔鍾泰.경영학) 교수 등이다.

崔부총장은 현재 대학구조조정위원장을 맡아 연구중심대학으로 전환을 위한 각종 개혁안 마련을 진두지휘해 와 이를 마무리하는 데 적임자란 평이다.

김세원 전 사회대 학장과 김경동교수는 지난번 총장선거에서 鮮于총장과 겨뤄 고배를 마셨지만 교수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장호완 자연대 학장도 추진력과 행정력을 겸비했다는 평가.

이인규 전 자연대 학장도 학식과 덕망으로 지지기반이 넓다.

신용하 사회대 학장은 활발한 대외활동과 정.관계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점이 강점이며 유평근 인문대 학장과 곽수일 경영대 학장은 본부 개혁안의 문제점을 지적, 교수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교수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최종태 교수도 인지도가 높다. 일부에선 불편부당하게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서울대 교수 출신이 아닌 외부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번 선거의 화두 (話頭) 는 대학구조조정이 될 것" 이라며 "교수들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안을 내놓는 인물이 새 총장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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