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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그룹 구조조정안 막바지 조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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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현대.삼성.대우 등 5대그룹이 내달초 발표할 구조조정안을 놓고 막바지 조율 작업에 들어갔다.

27일 전경련과 5대 그룹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산업자원부가 제시한 10대 중복과잉 업종 가운데 반도체.석유화학.항공기.철도차량 등에 대해 이미 구체적인 구조조정 내용에 합의, 의향서를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 방안으로는 빅딜 (대기업간 사업교환) 보다는 컨소시엄을 통한 공동회사 설립이나 특정업체가 특정품목을 특화하는 '사업 몰아주기' 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박태영 (朴泰榮) 산업자원부 장관은 고 (故) 최종현 (崔鍾賢) SK회장 빈소를 찾은 자리에서 "5대그룹이 만들 구조조정안은 빅딜이 아니라 업종별 경쟁력 강화방안" 이라면서 "다양한 방식이 나올 것" 이라고 말했다.

5대 그룹의 관계자는 "빅딜보다는 각 업종내 기업들이 어떤 부문을 전문화하는가 하는 방향 설정이 중심을 이룰 것" 이라면서 "특히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와 비메모리 분야를 업체들이 나누어 특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고 밝혔다.

석유화학의 경우 산자부의 제안대로 대산.여천 등 단지별로 입주업체를 묶어 경영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항공기제작은 현대.삼성.대우와 정부가 공동회사를 만드는 방안이 세부적으로 진척되고 있으며 철도차량 역시 현대.대우 등이 공동회사를 만드는 방안을 놓고 검토중이다.

조선업종에서는 현대.삼성.대우가 가스선.초대형유조선 (VLCC).원유시추선

등 특수선박 분야를 나눠 맡아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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