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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beauty] 40대는 긴 생머리 안어울린다? 브루니를 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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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세계 패션계의 집중 조명을 받은 사람 중 하나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이다. 그는 ‘마담 사르코지’ 보다는 모델이자 가수로 활동했던 처녀 때 이름 카를라 브루니(42ㆍ 오른쪽 사진)로 더 유명하다. 젊었을 때부터 주목받아온 패셔니스타로 우아하게 찰랑이며 흘러내리는 긴 생머리가 특징이다.

20년 넘게 그의 머리를 책임져온 헤어 스타일리스트는 마들렌 코파노(왼쪽 사진)다. 그가 운영하는 ‘마들렌 코파노 살롱’은 헤어 살롱의 원조인 프랑스 파리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 카트린느 드뇌브 등이 단골 고객. 8일 오후(현지시간) 파리의 고급 상점 거리인 포부흐 생토노레가에서 코파노를 만났다. “브루니 여사가 19살 때 처음 만났죠. 당시 모델로 활동하고 있었어요. 주로 긴 생머리에 아랫부분에 자연스럽게 컬링을 한 스타일을 선호했죠. 지금도 여전히 그런 모습인데 늘 우아하고 멋져요.” 코파노는 브루니에 대해 이야기하며 “어떤 머리 모양인들 아름답지 않겠냐”며 웃었다.

“그는 시뇽(긴 생머리를 목 뒷덜미 부분에서 느슨하게 묶어 주는) 스타일, 포니테일(머리카락을 뒤통수 쪽으로 바싹 당겨 말꼬리 모양으로 묶는)도 자주하죠. 40대지만 브루니 여사가 늘 멋져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때와 장소, 의상에 따라 자유롭게 헤어스타일을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스타일 변화가 크다는 게 긴 생머리의 장점이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부인 카롤라 부르니. [AP=연합뉴스]

50대 코파노의 헤어스타일도 어깨를 덮는 길이의 생머리다. 한국의 평범한 40대, 50대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모양새. 한국의 평범한 중년 여성들은 단발에 컬이 많이 들어간 퍼머를 주로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런 비슷한 스타일을 한 사람이 많다고요? 왜요? 뱅 헤어(눈썹 위로 앞머리를 짧고 가지런하게 자른 모양)가 유행이라고 모든 여성이 따라할 순 없어요. 헤어스타일에 유행은 없어요. 모든 여성에게는 자신만의 아름다움이 있고, 그걸 잘 찾아내는 게 진정한 멋쟁이죠.”

그러나 한국의 중년 여성들에게 요즘 파리에서 유행하는 최신 헤어스타일을 추천하지는 않았다. 대신 “중년 여성 스스로 자신의 여성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것”을 권했다.

“나이 들었다고 여성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죠. 40대, 50대가 될수록 여성은 더욱 우아하고 관대해지면서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만들어가죠. 나이 들었다고 해서 ‘하지 말아야 할’ 또는 ‘어울리지 않는’ 머리 모양이란 있을 수 없어요. 스스로 도전하지 않고,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한다는 게 문제죠.”

그는 “좋은 헤어 살롱을 찾으라”라는 조언도 했다.

“비싼 곳에 가란 얘기가 아니에요. 좋은 헤어 살롱이란 자신이 원하는 머리모양에 대해 스타일리트와 이야기를 충분히 나눈 다음 내게 잘 맞는 스타일을 시도할 수 있는 곳이죠. 스타일리스트와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보세요.”

파리=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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