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유전자 감식” FBI서 샘플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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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요청에 따라 유전자 (DNA) 추출을 위한 샘플을 이미 스타검사측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수사국 (FBI) 범죄수사연구소는 이 샘플을 가지고 현재 DNA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CNN 헤드라인뉴스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19일 보도했다.

클린턴의 DNA는 모니카 르윈스키가 제출한 푸른 색 드레스에서 추출된 DNA와 대조될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르윈스키는 클린턴 대통령과 관계를 가진 증거로 정액이 묻어 있다는 이 드레스를 스타 검사측에 제출했었다.

DNA 샘플 관련 보도에 대해 백악관측은 확인을 거부했으나, 마이클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스타검사측이 DNA 샘플을 구하고자 한다면 클린턴이 연례 건강검진을 받는 베데스타 해군병원으로부터 어떤 종류의 샘플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일 워싱턴 포스트지는 클린턴 대통령의 연방대배심 증언과 르윈스키의 증언 내용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그런 예로 르윈스키가 "클린턴 개인비서인 베티 커리가 접근, 문제가 되는 클린턴 선물을 돌려주도록 했다" 고 증언했으나 클린턴은 이와 상당히 다르게 증언했다고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증언 차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스타 검사측은 20일 르윈스키를 재소환했으며 클린턴에게도 소환장을 다시 발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매사추세츠 마사스 비녀드에서 2주간의 휴가를 보내고 있는 클린턴 대통령은 19일 52회 생일을 맞았다.

클린턴은 부인 힐러리, 외동딸 첼시, 친구인 버넌 조던 변호사 등과 조촐한 생일파티를 가졌다.

클린턴의 출생지인 아칸소주 호프에서는 그의 유치원 친구들이 모여 축하케이크를 자르며 클린턴 대통령이 하루 빨리 스캔들에서 벗어나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그러나 댄 퀘일 전부통령.스티브 포브스.존 애시크로프트 상원의원 등 차기 공화당 대통령후보 출마 희망자들은 대통령이 도덕적 권위를 상실했다며 일제히 클린턴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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