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배 원예협동조합 까치 소탕위해 현상금 내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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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까치를 잡아오면 한 마리에 5천원씩 상금을 줍니다. "

전남나주시와 나주 배 원예협동조합이 보통 사람들에겐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길조 (吉鳥) 라고 사랑받지만 배 과수원에는 큰 피해를 주는 까치를 소탕하기 위해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나주시와 조합은 20일부터 오는 10월말까지 까치를 잡아오면 마리당 5천원씩 주기로 하고 총을 가진 사람과 배 재배농가 등에게 일일이 안내문을 보내고 있다.

나주시는 농가들이 까치를 쫓으려고 반사거울.빨강깃발을 설치하거나 확성기로 독수리.매 소리를 내고 폭약을 터뜨리는 등 갖은 방법을 써도 통하지 않자 지난 1일 '총기 사살' 을 허가했었다.

나주 배 원예협동조합 민판남 (閔判男.58) 전무는 "까치가 이른 아침과 해질 무렵에만 활동하고 워낙 영리해 잡기가 매우 힘들어 포상금을 황소개구리의 5배나 걸었다" 고 말했다.

까치는 병충해를 막고 때깔을 좋게 만들기 위해 배에 씌운 종이봉지를 발톱으로 찢어버리고 열매를 부리로 찍어 상처를 내는 바람에 배 농가에는 해조 (害鳥)가 되고 있다.

나주시 배 세계화촉진과 임혁 (林赫.58) 생산유통계장은 "몇 년 새 까치 수가 크게 늘어 배 농사에 수십억원의 피해를 줘 일반 총기 소지자도 까치잡이에 나서도록 유도키 위해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고 밝혔다.

나주 =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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