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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매출 e만한 곳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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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인 옥션은 지난 2분기에 11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영업이익은 52% 증가했다. 또 인터파크는 2분기에 149%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업 물품 구매를 대행하는 아이마켓코리아는 올 상반기에 1조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전자상거래 업체가 반기에 매출액 1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1분기 전체 국내 소비가 3.9% 줄어들었으나 전자상거래 시장은 10% 성장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올해 인터넷 쇼핑몰 시장 규모가 11%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왜 전자상거래인가=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어떤 측면에서는 불황의 덕을 보고 있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자 기업들과 소비자들이 한푼이라도 싼 곳을 찾기 때문이다.

옥션 배동철 이사는 "소비자들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인터넷 쇼핑몰을 찾는 고객 대부분은 쇼핑몰의 가격을 비교 검색해주는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쇼핑몰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일부 대형 인터넷 쇼핑몰 업체는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못지 않은 소비자보호 장치를 마련하기도 했다. 인터파크는 예정보다 배달이 늦어지면 보상금을 고객들에게 지급한다. 또 불량품이나 재고 부족으로 주문이 취소되면 일정 금액을 소비자에게 보상한다.

◆잘 되는 곳에 몰린다=전체 인터넷 쇼핑몰 3300개 중 상위 5개사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29.5%. 이는 2002년에 비해 3.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가격이 싼 곳으로 순식간에 옮겨갈 수 있는 온라인의 특성으로 인해 가격이 낮은 업체로 고객들이 몰리는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업체간 가격경쟁이 치열하다. LG이숍은 다른 쇼핑몰보다 가격이 비싼 물건을 신고한 고객에게 경품을 증정하고 가격을 낮추는 '최저가 보상제'를 이달에 도입했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에만 9800개 제품의 가격이 인하됐다. 또 인터파크는 가격 비교 사이트를 검색해 경쟁업체에 비해 비싼 제품을 발견하면 즉시 가격을 낮춘다.

◆기업 구매대행 시장 확대=국내 최대 기업 간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는 올 상반기에만 한샘.퍼시스.대구은행 등 55개 기업을 고객으로 새로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38% 늘어난 것이다. 이 회사는 기업들의 업무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해준다. 중간상을 거치지 않고 생산자로부터 직접 구매하기 때문에 제품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다. 또 다른 구매대행 업체인 LG MRO는 지난해보다 59% 늘어난 9000억원을 올해 매출 목표로 잡았다.

아이마켓코리아 현만영 사장은 "불황기에 기업들이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는 비용을 절감할 수밖에 없다"며 "구매대행 업체를 통하면 구입비를 20~30% 줄일 수 있어 기업들이 각종 물건 구매를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성.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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