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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98 잇단 버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지난 11일부터 시판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MS) 사의 윈도98 한글판의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사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영문판에 포함돼 있던 주요 기능이 빠져있는데다 설치가 안되거나 외부로부터의 해킹에 쉽게 노출된다는 것. 또 이 프로그램을 장착한 PC를 '특정일, 특정 시간' 에 켰을 경우 날짜가 하루 이틀 뒤바뀌는 오류가 나타나기도 했다.

◇기능 누락 = MS사가 자랑하는 윈도98의 장점 중 하나가 멀티미디어 기능. 그러나 영문판과는 달리 한글판에선 '웹TV' 와 '디지털다기능디스크 (DVD) 재생기' 가 제한적으로만 지원되고 있다.

웹TV란 TV수신카드를 이용해 TV방송과 인터넷 정보를 동시에 검색할 수 있는 새로운 멀티미디어 기능. 그러나 MS측은 웹TV 기능이 미국외 지역에서 사실상 활용되기 힘들다고 판단, 외국어판에선 빼버렸다.

◇설치상 문제점 = MS측이 테스트용으로 시험 배포한 한글윈도98 평가판이 설치됐거나 일부 구형 컴퓨터에 한글윈도98을 설치할 경우 PC작동이 멈추는 등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MS측은 "한글윈도98 평가판이 설치된 컴퓨터에 정품을 설치하다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 (HDD)에 저장돼 있는 데이터가 없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한 경우가 있다" 고 시인했다.

◇해킹에 쉽게 노출된다 = 국제 해커들의 모임인 '해커그룹' 은 최근 윈도98을 해킹할 수 있는 '백 오리피스' 라는 소프트웨어를 무료 배포중이다.

◇날짜 오류 = 영국 소프트웨어 업체인 '프루브IT2000' 은 윈도98을 장착한 PC를 자정 무렵 재시동하자 날짜가 하루 이틀 뒤바뀌는 오류가 나타나기도 했다고 발표했다.

예를 들어 98년 1월 1일 자정직전 PC를 켰을 때 날짜가 98년 12월 30일이나 99년 1월 2일로 인식된다는 것.

전문가들은 금융 등의 업무에서 이런 오류가 발생할 경우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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