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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www’ 탄생 20년 …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진화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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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는 오늘의 위용을 갖춘 데에는 월드와이드웹(www)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금부터 꼭 20년 전인 1989년 탄생한 월드와이드웹은 당시만 해도 사용하기 까다롭고 기능이 단순한 인터넷에 대중적인 접근성을 부여했다. 공교롭게 월드와이드웹 탄생 10년째 되던 1999년에 인터넷은 또 한번의 도약기를 맞는다. 초고속인터넷의 확산이다. 월드와이드웹의 접근성에 초고속인터넷의 속도가 결합하면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갖춘 나라를 중심으로 인터넷 가입자 수는 연 50% 안팎의 고도성장을 거듭했다. 지구촌 각지에 흩어져 있던 알짜 정보들이 월드와이드웹으로 흘러들어 ‘바다’를 이룬 덕분에 5월 현재 전 세계 웹사이트 숫자는 무려 2억3000여만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종전의 성장은 주로 고정된 PC 환경을 기반으로 이뤄져 왔다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원하는 정보에 접근하려면 PC라는 ‘바닷가’를 찾아가 인터넷이라는 ‘바다’에 뛰어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도회지든 산야든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찾고 원하는 일을 처리하려면 정보가 ‘바다’에만 담겨 있지 말고 공기처럼 ‘대기권’에 떠다녀야 한다.

이런 요구에 부응해 몇 년 새 IT 업계에서는 분야별로 다양한 신기술이 쏟아져 주도권 다툼을 벌인다. 덕분에 이동 중에도 인터넷에 접속해 원하는 정보에 접근하게 해주는 모바일인터넷 서비스가 급속히 늘었다. 올 한 해 모바일인터넷을 통한 데이터통신 매출은 세계적으로 전년 대비 22% 늘 것으로 예상된다. 본연의 기능이던 음성통신은 매출 증가율이 8%에 그칠 전망인 것을 보면 매우 빠른 증가세다.

이동하면서 손쉽게 정보에 접근하는 모바일인터넷의 요구에 비춰볼 때 상용화된 통신기술 가운데에서는 스마트폰이 ‘정보의 대기권’을 형성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휴대전화 업체들이 저마다 모바일인터넷을 가장 잘 구현할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데 혈안이 돼 있는 걸 보면 안다. 업계에서는 2007~2010년 4년간 스마트폰 시장이 연평균 52%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세계적으로 초고속인터넷의 확장 속도가 폭발적인데 이를 웃도는 셈이다.

스마트폰이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정보의 대기권’에는 ‘정보의 바다’보다 훨씬 많은 사업 기회가 담겨 있다. 사용자와 정보 사이에 존재하는 시공의 장벽이 사라진 때문이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모두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자랑하는 우리나라가 스마트폰에서도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김정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 (jameskim@microsoft.com)

◆김정우=▶1962년생 ▶84년 미국 UCLA 경제학, 92년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MBA) 졸업 ▶92년 AT&T 마케팅 총괄 ▶99년 코코란닷컴 대표이사 ▶2005년 오버추어 아시아지역 총괄 사장 ▶2007년 야후코리아 비즈니스 총괄사장 겸임 ▶2009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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