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서두르는 일본 기린-산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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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일본의 최대 주류업체인 기린홀딩스와 2위인 산토리홀딩스가 경영통합을 목표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연내 합의를 목표로 현재 지주회사의 통합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양사의 통합 매출 총액은 연간 3조8200억 엔(약 54조원)으로 미국 코카콜라(2조9600억 엔)를 추월하게 된다. 양사는 경기 악화와 저출산·고령화에 대비하기 위해 통합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에서는 인구가 줄어들 전망인 데다 주류 소비가 감소하고 있어 음료·주류업의 앞날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기린·산토리는 경영을 통합해 관리·개발·유통 비용을 확 줄인다는 방침이다. 또 내수 시장의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성장이 예상되는 개발도상국 등 해외시장을 공동 개척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기린·산토리는 양사의 결합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세계 최대의 맥주회사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벨기에)는 물론 음료 분야 세계 최대인 펩시콜라·코카콜라 등과도 본격적으로 경쟁할 예정이다. 관련 회사의 인수합병(M&A)에 나서 세계적 주류·음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공동의 목표도 세웠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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