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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빅딜 6인 T/F팀 합의 배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재계의 빅딜 2차회의 합의는 우선 각 그룹이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현실적으로 합의가 가능한 문제부터 하나씩 풀어나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몇몇 분야에서는 이미 부사장급 이하 실무진이 철저한 보안 속에서 상호 빅딜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능성이 가장 큰 부분은 항공기 및 철도차량. 삼성.현대.대우.대한항공 등 4개사가 참여하고 있는 항공기 제작은 군수 (軍需) 와 동남아 수요가 함께 위축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최대 수요처인 정부와 4개사가 민.관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현대.대우.한진 3사 체제인 철도차량도 연간 공급능력은 2천량 (전동차기준) 인 반면 수요는 1천량으로 공급과잉이 심해 우선조정 대상으로 꼽힌다.

한 재계 관계자는 "두 업종은 정부 수요에 의존하는 데다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는 공통점이 있어 이해조정이 쉬울 것" 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도 우선순위에 들어있다.

8개 대기업이 몰려 만성적 공급과잉을 겪고 있고, 활발하게 빅딜 논의가 이뤄졌기 때문.

그러나 자동차.반도체.조선.시멘트 등은 각 그룹이 핵심업종으로 삼고 있어 합의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 일각에서는 재계가 일단 '조그만' 성과로 성의를 보인 뒤 '진짜 빅딜' 에 시간을 벌어보자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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