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사면 정치권 반응…상도동 '침울' 연희동'희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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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김영삼 (金泳三) 전대통령은 자신의 사람인 홍인길 (洪仁吉) 전의원이 제외된 것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인길.김우석 (金佑錫).황병태 (黃秉泰) 씨 등 상도동출신들이 모조리 빠지자 허탈해했다는 것.

○…동교동계 맏형격인 권노갑 전의원은 주변의 환영 분위기와 달리 가능한 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려 애썼다.

한보사건때 대가성없는 순수한 정치자금을 받았기 때문에 사면되지 않은 사람들과 다르다는 입장이긴 하지만 형평성 문제가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듯했다.

국민회의내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에 비추어 내년부터 정치 전면에 나설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의 복귀는 현정권의 권력 역학관계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면.복권에 전두환 전대통령이 가장 반가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5, 6공 인사들이 14명이나 풀려났기 때문이다.

5공 인사들의 정치활동에 대해 全전대통령은 부정적 입장이다. 그러나 자민련은 장세동.정호용씨 등을 입당시켜 TK지역 세 (勢) 확산의 발판을 삼으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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