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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폭우 충청·경북 강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수도권과 충남 서부지역을 기습한 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폭우가 12일 새벽부터 속리산을 중심으로 경북 상주.의성과 충북 보은지역을 강타, 지역에 따라 최고 4백㎜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큰 피해가 났다.

특히 비가 계속됨에 따라 금강 및 삽교천 일부 유역에 홍수경보가, 낙동강 일부지역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범람으로 인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이번 폭우로 충북 보청천.종곡천.삼가천의 물이 넘쳐 충북 보은읍 4천4백여 가구 1만4천여명이 대피했으며 경북상주시는 전기.전화가 끊긴 가운데 침수로 대부분 지역이 고립됐다.

또 14명이 사망.실종됐고 곳곳에서 도로 및 철도가 두절되고 가옥.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금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금강수계에 쏟아진 집중호우와 이에 따른 대청댐 방류로 금강수위가 급상승해 오후 7시를 기해 충남 강경에서 금강하구에 이르는 유역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며 저지대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도 이날 오전 낙동강 상류지역에 홍수경보를 내렸으나 수위가 다소 내려가자 오후 5시 주의보로 대체하고 칠곡.달성 등 중류지역에도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번 '속리산 폭우' 는 동진하던 강한 비구름대가 속리산에 부딪혀 주변지역에 많은 비를 뿌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지난달 31일 대참사를 부른 지리산 일대 폭우와 비슷한 호우다.

이날 경북 중.북부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충북 보은에 4백7. 5㎜의 집중호우가 쏟아졌으며 ▶상주 1백92㎜ ▶대전 1백89.1㎜ ▶부여 1백43㎜ ▶안동 77.1㎜ ▶문경 74㎜ ▶의성 72㎜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중국에서 또다시 저기압대가 접근해와 13일까지 전국 곳곳에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고 밝혔다.

기상청은 13일까지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서울.경기 남부.경북에 40~1백㎜ (많은 곳 1백20㎜ 이상) , 경남.강원 영서.전라남북 30~70㎜ (많은 곳 1백㎜ 이상) , 충청 30~90㎜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태풍 '페니 (penny)' 가 중국 양쯔강 일대에서 소멸돼 저기압으로 변하면서 폭넓은 습윤구역을 형성, 15일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폭우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사회부.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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