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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구멍 4개로 암을 수술한다"

중앙일보

입력

“5mm정도에 불과한 작은 구멍 4개로 암을 수술한다”

지난 10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보기드문 2건의 수술이 동시에 진행됐다.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암환자 수술이다.

수술을 집도한 주인공은 연세대 영동세브란스 병원 외과 이강영 박사와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박사다. 이들은 이날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연세 다빈치 라이브 2009’에서 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로봇수술을 시연해 보였다.

수술은 미국, 영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그리스, 싱가포르 등 세계 9개국에서 참가한 600여명의 의사들과 사회자 3명이 수술실의 상황을 화상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이원으로 진행됐다.

이 박사와 김 박사가 진행한 수술은 환자의 복부에 5~8mm 남짓한 구멍 4개를 뚫어 트로카(tracar)로 수술 부위를 넓힌 후 3개의 로봇팔을 삽입해 진행하는 것이다.

수술이 끝날 때까지 3개의 로봇 팔은 상하좌우로 움직였고, 로봇 팔 끝에 달린 매스, 집게, 가위가 암조직을 잘라냈다. 절개 중 출혈이 생기면 로봇 팔에 달린 전기 소작기가 상처 부위를 지혈했다.

수술 중 박사팀과 사회자들 간의 질의응답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사회자들이 김선한 박사에게 이 박사의 수술법에 비해 어떤 이점이 있는지 묻자 “연세대학교 측의 수술법을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배치법이 다른 것을 예로 들 수 있다”면서 “우리팀의 포트 시스템(port system)은 삽입되는 총 3개의 서지컬 카트(surgical cart) 중 2개는 왼쪽에, 1개는 오른쪽에 배치되는데 비해 이강영 박사팀은 왼쪽에 1개, 오른쪽에 2개의 서지컬 카트가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배치법은 3개의 로봇팔 사용을 극대화시킬 수 있고, 가위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바꿔 잡는데도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사회자는 “수술 중 환자의 자세를 바꿀 필요가 없기 때문에 수술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측 사회자는 “배치법이 다르기는 하지만 두 가지 방법 모두 각자의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다빈치 로봇수술 총 6례가 실시간으로 진행됐다.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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