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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중앙일보] OLED, LCD보다 얇고 구부릴 수 있는 ‘꿈의 디스플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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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삼성전자가 선보인 세계에서 가장 얇은 6.5mm 두께의 LED TV. [중앙포토]

Q: 6월 30일자 E7면 ‘삼성 보는 전화냐, LG 듣는 전화냐’ 기사를 보니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가 나온다. 발광다이오드(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그리고 AMOLED는 도대체 뭐가 다른가? 또 기존의 LCD·PDP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서울 청량리 하지운>

A: AMOLED는 화질이 뛰어나면서도 전력소모가 적어 각광받고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이다. 현재 삼성전자 등을 중심으로 휴대전화·MP3플레이어 등의 화면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아직 가격이 비싼 편이어서 고가 제품에 주로 들어가지만 대량생산을 시작하면 빠른 속도로 값이 떨어져 늦어도 2~3년 안에는 모바일 기기에 많이 쓰일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2000년대 들어 가장 급속히 변화한 분야 중 하나다. 이전에는 TV와 모니터를 비롯한 대부분의 디스플레이가 브라운관(CRT)을 활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액정화면(LCD)과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이 브라운관의 자리를 차지했다.

LCD는 전기 신호에 따라 빛을 통과시키거나 차단하는 액정의 성질을 이용한 디스플레이다. 얇은 필름 모양의 트랜지스터(TFT) 사이에 액정을 넣고 패널 뒤에 백라이트를 단 형태다. 백라이트가 켜진 상태에서 액정이 열리면 환하게 보이고 닫히면 어두워지는 것이다.

PDP는 액정 대신 플라스마를 활용한다. 이온화된 기체인 플라스마에 높은 전압을 걸어주면 갖가지 색을 내는 현상을 이용해 TV 등의 디스플레이를 만든다. 브라운관은 앞뒤로 길쭉한 모양이었던 것에 비해 LCD와 PDP는 평평한 액자 모양으로 만들 수 있어 평판 디스플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처음에는 LCD가 PC용 모니터와 작은 크기의 모바일 기기에 주로 쓰였고 PDP는 대형 TV용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LCD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TV 분야도 LCD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LCD는 PDP에 비해 전력소모가 적은 편이지만 액정이 전기신호에 반응하는 속도가 느려 화면이 빨리 움직이는 액션영화나 스포츠를 감상할 때는 잔상이 남는 약점이 있다. 또 백라이트보다 강한 빛이 비치면 화면을 제대로 알아보기 어렵다. 햇살이 내리쬐는 야외에서 휴대전화의 LCD 화면을 읽기 어려운 이유다.

LED는 말 그대로 빛을 내는 반도체다. 같은 전력으로도 형광등이나 백열등보다 훨씬 밝은 빛을 내고 수명도 길다. 유럽에서는 3~5년 안에 전력소모가 큰 백열등을 LED등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을 정도로 친환경적인 광원이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LED TV는 LCD 뒤에 들어가는 광원을 기존의 형광등(CCFL) 대신 LED등을 사용한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이 “LED 백라이트를 채용한 LCD TV가 LED TV면 기존 LCD TV는 형광등 TV냐”고 비판하는 이유다. 하지만 깜빡임도 없고 균일한 흰색을 내기 때문에 기본 LCD 패널보다 화질이 좋다. 전기도 적게 먹으니 금상첨화다. OLED TV가 대중화될 때까지는 LED TV가 주류를 차지할 전망이다.

엄밀한 의미에서의 LED 디스플레이는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전광판이다. 갖가지 색을 내는 수천~수만 개의 작은 LED를 모아 영상을 만든다. 이런 방식의 TV는 만들기 어렵다. TV화면 크기에 수백만 개의 LED를 모아놓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한 것이 OLED다. 주로 실리콘 같은 광물이 빛을 내는 LED와 달리 OLED는 유기물이 발광한다. PDP나 LED처럼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LCD처럼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그 결과 더 얇게 만들 수 있고 심지어 구부릴 수도 있다.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이유다.

OLED는 구조에 따라 수동형(PMOLED)과 능동형(AMOLED)으로 나뉜다. OLED라고 하면 보통 능동형을 의미한다. 일본에서는 ‘유기EL’이라고 부른다. AMOLED는 ‘능동형 올레드’ 또는 ‘아몰레드’로 읽는 경우가 많다. OLED의 문제는 아직 비싸다는 것. 일본 소니가 2007년 내놓은 11인치 OLED TV는 가격이 300만원에 이른다. LCD보다 열 배 이상 비싸다. 다만, 3인치 안팎인 모바일용 제품은 LCD 가격의 두 배 정도까지 격차를 좁혔다. LG전자는 연내 15인치 OLED TV를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최근 31인치 OLED 패널을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OLED의 대형화와 가격 하락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겠지만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를 완전히 대체하는 데는 3~5년, TV 분야에서 경쟁하려면 5~1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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