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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 절반 봉하마을에 … 친노 “정치 얘기할 때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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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42명.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안장식이 치러진 10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민주당 의원 수다. 전체 의원(84명)의 절반에 달한다.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총출동했다.

정세균 대표는 안장식 뒤 마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정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사과는커녕 반성하는 기미도 없다”며 “국민의 절망과 분노를 희망으로 만드는 게 어떤 길인지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국회 등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일부 논의가 돼 왔다”며 “중지를 모으겠다”고 했다. 현재 당 일각에서는 레바논 파병 연장 동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원 포인트’ 국회가 열리는 15일 전격적으로 국회에 등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노영민 대변인은 “15일 등원을 포함한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 얘기 꺼린 친노 인사들=이날 봉하마을에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 문재인·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친노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원자였던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도 얼굴을 드러냈다. 이들은 안장식 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이제 대통령이 남긴 뜻을 받들어 깨어 있는 시민으로 다시 출발하자”는 내용이 담긴 글을 낭독했다.

하지만 친노 인사들의 민주당 복당과 친노 신당 창당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답변을 피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아직 그런 얘기는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며 “정치적 얘기는 안 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손사래를 치며 침묵을 지켰고, 유시민 전 장관도 기자와 만나 “(그런 질문은) 못 들은 걸로 하겠다”고 했다.

정세균 대표는 친노 인사들의 민주당 복당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 정 대표는 “민주대연합을 위해 49재가 끝나면 소통을 시작하겠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중지를 모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봉하마을에는 “열린우리당을 재창당해야 한다”는 내용의 유인물이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원회’라는 단체 명의로 뿌려지기도 했다.

김해=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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